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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인들의 언어는 아직 유효청주농수산물도매시장 옥산으로 이전 예정

지난 2000년 11월, 새벽 동이 틀 무렵 청주시 봉명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출하될 채소에 대해 경매가 시작되자 중개인들이 골판지로 손을 가리고 가격을 부른다. 이들의 말과 행동은 경매사와 중개인 사이에서만 알 수 있는 ‘그들만의 언어’로 거래를 빠르게 진행시킨다. 당시 한 베테랑 경매사는 “중개인 또는 도매인으로 들어와 용어와 행동을 알기까지는 몇 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 언어는 전국 농수산물시장의 경매장에서만 통하는 공용어인 셈이다.


언어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디지털화되었다. 손으로 하는 일명 ‘수지’경매는 전자경매로 바뀌었고, 출하물을 알리며 경매를 주도하는 경매사의 전문용어도 줄어들었다.


2019년 6월, 수박경매가 한창인 가운데 중개인들이 디지털 수신기로 원하는 값을 누른다. 그 가격은 컴퓨터로 통합돼 비싼 값이 낙찰되고 물건은 곧바로 도매인들 손에 쥐어진다.

30년 된 청주시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9월 중 공모를 통해 옥산에 총사업비 1229억 원이 투입되는 최첨단시설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기존 도매시장보다 부지는 3.5배, 건축 전체면적은 2.5배 규모다.

육성준 기자  eyeman25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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