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결국 우리 몸에 다 들어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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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결국 우리 몸에 다 들어와요”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9.07.02 19: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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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코리아팩 김문겸 대표 ‘재활용 정책’에 대해 쓴소리

그는 각종 포장지를 만드는 사람이다. 포장지 사업을 벌써 30여 년 째 해왔다. (주)코리아팩 김문겸 대표는 포장지를 만들면서도 포장지를 볼 때마다 걱정이 앞선다. 이 회사는 음성군 금왕읍에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 쓰레기 가운데 재활용 되는 비율이 약 5%라고 한다. 실제로는 2%도 안 될 것이다. 국민들이 열심히 쓰레기를 분리배출한다고 하지만 사실 이후 전혀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 쓰레기 재활용 정책에 대해 할 말이 많다. 해외의 선진사례를 따로 공부하기도 했다. 지금도 우리나라 기업들은 생산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생수병에 필름지를 접착제로 고정시킨다. 그럴 경우 재활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반면에 일본은 생수병의 95%가 재활용되고 있다. 무슨 차이가 있을까.

바로 분리배출을 제대로 하는 그들의 시민의식도 있겠지만 정부가 정책적으로 유도한 결과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재활용 정책은 탁상공론이다. 일본에 가보니 각 구마다 쓰레기를 자가 처리하도록 돼 있었다. 거리 곳곳에 플라스틱 쓰레기를 분쇄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놓았고, 캔이나 병을 자판기에 버리면 사탕이나 초콜릿이 나오게 만들어 놓았다. 규칙대로 배출한 이들에게 일종의 보상도 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왜 제대로 재활용 정책이 가동되지 않는 걸까. 김 대표는 “생수병을 버린다고 치자. 병과 병뚜껑은 재질이 달라 따로 분리해야 한다. 생수병에 붙어있는 종이 또한 ‘수축필름’을 사용해 한 번에 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축필름은 활용할 수 없으니까 버릴 때 떼고 버려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수축필름만을 사용하도록 해야 하는 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규제가 약하다. 쓰레기를 잘게 분쇄해서 다시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있는데도 외면하고 있다. 조만간 각 나라별로 쓰레기 분담금을 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러한 경고가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 “결국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다시 우리 몸속에 들어온다. 재앙이 닥치기 전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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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4 00:01:55
네.
고견 감사합니다.환경과 산업이 조화롭게
이루어질려면 세심하게 신경써야 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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