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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위탁제도은 단비같은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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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위탁제도은 단비같은 제도”
  • 권영석 기자
  • 승인 2019.08.21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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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째 위탁가족 위해 상담하는 이경옥 소장

올해로 상담 20년차인 이경옥(54) 청주 아동·가족 상담소장은 아동소통의 달인이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늦깎이 대학원 생으로 아동복지를 전공한 그는 성장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과 일상에 지친 어른들의 마음을 달래겠다는 포부로 열심히 공부해 2005년 수곡동에 상담소를 열었다.

당시 놀이치료 상담소로는 청주에서 1호 등록업체다.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와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그는 “아이들은 언어를 유려하게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표현이 서툴다. 놀이를 통해 개개인의 욕구, 정서가 상징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를 통해 아동을 이해하고 소통하며 치유를 돕는 것이 놀이치료다”고 설명했다.

상담소는 지역에서 꽤 입소문이 났다. 다양한 상담을 해오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위탁가정 부모와 아이들과 나누는 대화들에 특히 마음이 많이 쓰인다. 그는 15년째 애정을 갖고 이 일을 하고 있다.

가정위탁은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아이를 키울 수 없는 부모들을 위해 아이를 다른 가정에 위탁하는 제도다. 충북에서는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운영하는 충북가정위탁지원센터에서 업무를 맡고 있다.

이 소장은 지금까지 상담역을 하며 고아원 등의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을 많이 접했다. 그가 느낀 공통적인 문제점은 결핍감이었다. 인간은 누구나 1:1의 관계가 되길 원한다. 누군가 나를 바라봐주길 바라지만 시설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반면 위탁가정에서는 가능하다. 부모와 아이가 오롯이 서로를 바라본다.

이 소장은 “가정위탁제도는 아이들에게 큰 행운이다. 아이를 위해 희생하는 위탁 부모들은 누구보다도 고귀한 분들이다. 자기 자식도 키우기 어렵다고 볼멘 소리하는 이가 많은데 그들은 남의 아이들을 데려다가 도맡아 키운다. 금전적인 보상은커녕 사비를 들이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들의 어려움을 들어주는 제도적 지원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전국적으로 1만 2000명의 아이들이 위탁가정에서 생활한다. 현행 제도는 아이들을 위해서만 상담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도 어려움이 많다. 좋은 뜻으로 가정위탁을 시작했지만 어려움을 어디에 하소연 한번 못하고 끙끙 앓다가 가정위탁을 포기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 소장은 “이 문제만 개선되면 장기 위탁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다”며 “가정위탁은 아이들에게 가뭄에 단비와 같은 제도다. 선의로 찾아오는 사람들을 관리하기 위해 국가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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