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광, 하늘이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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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광, 하늘이 친다
  • 충북인뉴스
  • 승인 2005.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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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승 환 (충북대교수·충청일보대책위 대표)

   
사람이 치지 않으면 하늘이 친다. 사람의 손으로 응징하지 못하면 하늘이 천벌을 내릴 것이다. 머지않았다. 하늘 군사가 그대, 임광을 칠 날이 그다지 머지않았다. 각오하고 있으라. 하늘이 칠 것이다.

임광토건은 충북 청주의 전통 있는 신문 충청일보를 폐쇄하고 폐간하며 또 청산했다. 강경한 노동자들의 투쟁 때문이라는 임광의 강변(强辯)은 강가의 조약돌이 웃을 만한 어불성설이다. 생존을 위하여 최소한의 요구를 하는 노동자들에게 잘못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임광의 비정함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그럴진대 임광의 이번 처사는 능히 삼세(三世)의 원한을 살만한 비정하고 비열한 것이었다. ‘법으로 하고 돈에 따른다’라는 가장 천박하고 비열한 신념이라면 하늘은 물을 것이다. 그대 임광은 과연 법대로만 살아왔으며 그대의 신은 돈이냐고 말이다.

만에 하나 노동자들이 잘못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처사는 치졸한 것이다. 진정 대기업이라면 자신을 향한 비수를 도량있게 받아서 아량으로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일을 할 때는 최소한의 인정은 있어야 한다. 법이나 운운하고, 상황을 핑계하며, 청산 이외에는 아무런 방법이 없다는 태도는 망덕, 패덕, 악덕에 불과하다. 그러한 임광의 처사에 대한 충북인들의 분노는 산천초목을 떨게 만들고 있다. 수천 수만의 원성이 임광의 비정함에 대해서 원한의 칼을 갈게 만든다. 이 처사는 충청일보 노동자들에 대한 패악을 넘어서서 충북인을 능멸하고 무시하는 것이다. 역사에 길이 남을 불명예가 임광에 붙여지리니, 훗날 후회하지 말라. 도량과 도리가 없으면 금수와 다르지 않으니, 임광은 금수가 되고 싶은! 것인가?

아, 가련하다 임광토건 그대여! 그래도 대기업으로서의 명성과 권위가 가볍지 않거늘 어찌 도박판의 아전 노릇이나 한단 말인가? 그대가 신봉하는 수백억 현금보다 임광 두 글자가 더 가치 있다는 것을 정녕 모르는가? 그대 토목자본을 섬기며, 돈의 찬가를 부르니 하소연할 곳은 거기 한 곳뿐이다. 차라리 본관은 토목으로 바꾸고 이름 두 글자를 돈쇠로 고침이 어떠한가? 그리고 충북에서 호적을 파, 자본의 나라로 옮김이 옳지 않은가? 여기 정의로운 터전 충북과 무궁의 나라 대한민국에는 그대 같은 토목들은 없는 것이 낫다.

이 원성을 받고서 임광 그대 삼십년 안에 혹 멸망하지 않더라도, 하늘은 기억하고 계셔서 반드시 응징하리니 그날, 깊이 후회해도 때는 늦는다. 그대 자손들이 원한에 맺힌 사람들의 돌팔매를 맞으면서, 피를 흘리고, 부릅뜬 눈에 기가 질려 서랑(鼠郞)의 구멍을 찾을지라도 돌아갈 것은 타액과 욕설뿐이리라. 이 원성과 비난은 머지않아 하늘 군사를 출정케 하리라.

장하다, 하늘 군사여! 휘황한 기치 날리면서 벽력같은 일갈로 그대 임광을 단번에 무릎 꿇릴 것이다. 그대는 곧 하늘 군사의 오랏줄에 묶여 무시무시한 귀곡성 소리 들으면서 저승사자에 끌려 심판의 자리에 설 것이다. 그대가 섬기던 잡귀신 돈쇠에게 구원을 청해 보겠지만, 그 잡귀 역시 하늘 군사의 단칼에 목은 댕겅 떨어지고 철철 피를 흘리면서 죽음을 면치 못하리라. 상제(上帝)의 재판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갈 곳은 하나, 죽어 돈 장작이 활활활 타오르는 유황불 지옥에서 혼백마저 매일 태워지는 형벌뿐이다.

임광의 그대여, 꺼이꺼이 지옥 길 갈 적에, 뭇사람들 가가대소할 것이니 그만 준비는 되셨겠지? 분노의 돌이 온몸을 내리칠 때 한 줌 자비를 구하더라도, 관수도량조차 눈 감으리라. 이승에서 하찮고 하찮은 돈을 위하여 바친 그대의 노력은 도랑가의 허이연 물거품이라. 가엽다, 임광이여. 어찌 티끌처럼 가벼운 자본이나 권력에 기대어 한평생을 사시는가?

내, 한마디 할 가치도 없음을 알겠으나 가련하여 한마디 충고를 한다. 회개하라. 돈이 모든 것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영광의 이름 충북으로 돌아와 탕자(蕩子)의 고백을 하라. 하여 진정 인간의 모습을 되찾고, 다정하고 행복한 고을 충북을 위하여 기업 윤리를 다하라. 아직 우리는 아량을 버리지 않고 그대의 진실한 모습을 기다리고 있다. 임광 그대가 존경받는 기업으로 남기를 희망하노라.

아, 부끄럽다. 어찌 저런 기업이 충북에서 태어났으며 어떤 이유로 현세(現世)에서 부자가 되었는가? 임광 그대가 덮던 청주 하늘엔 천둥 벽력 가득하고 그대 스치던 무심의 바람은 자못 망상스럽다. 아, 슬프다. 하지만 개과의 천선을 기다리면서 한 잔 술을 던져 주노라. 그래도 반성하지 않고 오만과 패악을 계속할 것 같으면, 분노한 하늘 군사가 무섭게 응징하리라. 기다려라 임광, 하늘이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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