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위한 시정운영 않겠다”한대수 청주시장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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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위한 시정운영 않겠다”한대수 청주시장 당선자
  • 충청리뷰
  • 승인 2002.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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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청주시 상당구 한 대수 청주시장 당선자 사무실은 선거 사무 종사원들로 여전히 붐볐다. 여기 저기 집기가 흩어져 어수선한 듯 했지만 어색하지 않은 질서가 흐르고 있었다. 유연함 속에 살아 움직이는 조직의 힘이 느껴졌다.
리더의 품이 조직의 내적 틀을 형성한다. 한 대수 청주시장 당선자는 다시 한번 이를 확인시켜 주었다. 힘이 없는 것 같고 별반 준비하지 않은 것 같지만 예리한 결단과 실행이 도사리고 있었음이 사무실의 분위기와 한 당선자를 만나면서 감지됐다.
“정치를 아주 쉽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정치에 입문하자마자 지난 총선에서 의외의 선전을 일궈냈고 이번 시장선거에서는 예상외의 압승을 거뒀습니다.” 한 당선자에 대해 대뜸 표피적으로 느껴졌던 것을 물었다.
“성격이 온순하다고 하는데 내 자신의 일은 내 스스로 결정하고 계획해 이뤄냈다. 지금까지 그런 사고로 살아왔다.” 쉽게 이룬 것 같이 보이겠지만 나름의 결단과 책임의식으로 준비하는 인생을 살아왔다는 의미다.
그는 고려대 법과 졸업, 행정고시 합격, 충북도 행정부지사, 한나라당 청주 상당지구당 위원장 등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과정을 되짚어 보면 그의 결단력의 일면을 볼 수 있다. 대학때 해병대에 자원 입대, 이등병으로 월남전 참전, 그리고 고시도전 및 합격 등등이다.
특히 5년여가 남아있는 고위직 공직생활을 접고 장래가 불투명한 정치판에 뛰어들 때 모두 놀라워했지만 그에게는 바로 자신의 결단과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정신이 뒷받침 됐다.

-당선의 가장 큰 동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평범한 사람들이 그래도 깨끗하고 신선하다는 판단을 해 지지한 것이라 생각한다. 두 번째는 민주당 정권의 국정 운영에 실망해서 한나라당에 표를 주었을 것이다.”

-시정 운영은 방향은
“나를 과시하는 시정은 하지 않겠다. 있는 그대로 평가받겠다. 비판 세력은 있게 마련인데 청주시 발전과 시민에 도움되는 일이라면 직접 나서 설득하고 하소연하여 일을 추진할 것이다.”

-시 공무원들이 동요하고 있다고 하는데.
“공무원이 선거에 깊이 개입하는 일은 이번으로 끝내야 한다. 직업 공무원이 절대 선거에 개입하게 해서는 안된다. 재선 위해 시정을 운영하지 않을 것이다. 공무원도 사람인 이상 마음속으로 시장을 지지 할 수 있지만 직위를 이용, 조직적으로 하면 안된다.”
한 당선자는 공무원의 선거 개입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 얘기했다. 때문에 청주시 공무원들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했느냐고 물었다. 그의 대답은 우회적이었지만 현 시장 당선을 위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하거나 운동을 해왔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고 그 서운함이 짓게 깔려 있었다.
한 당선자는 “청주시 공무원 사회가 새로운 시장 당선에 왜 불안해 하겠는가?”고 반문하며 선거 기간동안 공무원의 선거 개입에 대해 경고했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공무원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고 덧붙이면서 직능단체를 선거에 이용해서는 안된다는 점도 거론했다.

-청주시의 인사문제와 새롭게 만들어진 청주시 산하 조직에 대한 당선자의 시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로운 진영을 짜기 위해 인사는 해야한다. 그렇지만 한정된 자리와 인력으로 그 범주에서 해야되기 때문에 뻔하다. 주차관리공단, 청주시문화재단과 같은 산하 조직은 과연 그 조직이 무엇을 하고,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특히 이는 한대수 개인이 독단적으로 결정할 일이 아니라 다 방면의 의견을 수렴하여 방향 설정을 해야 할 문제다. 전임시장이 만들었다고 색안경을 끼고 볼일이 아니고 시민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느냐의 가능성을 보고 조직 진단을 해볼 계획이다. 문화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 피부에 와 닿는 경제적인 것도 중요하다. 시민이 싫다고 하면 하지 않으면 된다.” 그러면서 한 당선자는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보는 것이 다를 수도 있어 판단이 잘못될 수도 있는 만큼 구체적으로 스터디 해보겠다고 밝혔다.

-청주시의 대형 행사에 대한 견해는
“외국의 경우 마을마다 전통적인 축제가 참 많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인공적인 축제로써 자치단체를 널리 홍보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혼돈스럽다. 청주시의 항공엑스포, 공예비엔날레, 직지인쇄출판박람회 등 3개 대형행사는 청주를 널리 알리는 중요한 행사였지만 뭔가 혼돈스럽다. 시민들의 진정한 호응을 받으며 축제적으로 열린 행사냐 아니면 일부의 참여 및 이익을 위해 열린 것이냐의 문제를 안고 있다. 세 개중 하나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대형 행사에 돈이 들어가면 서민을 위한 예산이 그만큼 줄어들게 되고 행정서비스도 미비해져 결국 시민들한테 영향을 미치게 된다.”

-청주·청원 통합 문제에 대한 견해와 방법은
“먼저 양 지역의 사회 지도층들이 통합에 대한 당위성을 인정해야 한다. 통합에 대해 합의한다면 내 자신이 통합 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다. 일단 청주시민이 손해를 감수하고 청원군의 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이제는 세미나가 필요없다. 서로 만나 갑론을박하며 결론을 이끌어 내야 한다.”
한 당선자는 지난 95년 제천시장 재임시 시군 통합을 이뤄낸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에 따른 시·군 통합 원칙은 기득권의 포기라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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