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서민 홀대 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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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서민 홀대 심해진다
  • 김진오 기자
  • 승인 2005.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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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줄고 자동화기기 증가, 고액 우대·공과금 외면도

비용절감과 수익 확대를 이유로 점포를 줄이는 대신 자동화 기기를 늘리고 공과금 창구 수납을 외면 하는 등 금융기관의 서민 홀대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충북본부가 발표한 지난해 도내 금융기관 점포 변동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도내 금융기관 점포는 모두 618개로 2003년 말 628개에 비해 10개 감소 했으며 금융기관들이 점포를 줄이기 시작한 IMF 직후 1998년 말에 비해서는 무려 16%에 이르는 114개나 줄었다.

반면 도내 자동화기기는 지난해 말 1879대로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1년 사이 118대가 늘어났으며 자동화코너 또한 734개소로 74개소가 증가했다.

금융기관 점포가 감소함에 따라 인터넷과 텔레뱅킹 사용자는 96만7000여명으로 16만7000여명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금융기관 직원수는 반대로 190명이 감소한 9356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송금수수료 인상과 공과금 창구 수납 거부, 고액 예금자 전용 창구 운영 등으로 서민들에 대한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상당수 시중은행은 같은 은행간 창구 송금에도 수수료를 부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공과금은 해당은행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서는 납부 조차 할 수 없도록 했다.

금융기관이 업무의 효율과 고객 편의를 명분으로 수익 올리기에만 열중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한 시민은 "모 은행의 경우 통장을 재발급 받는 데에도 2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한다"며 "은행도 수익을 올려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대다수 시민이 이용하는 기관이 너무 눈에 보이게 서민들을 홀대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한국은행충북본부 관계자도 "IMF 이후 금융기관들이 인건비 감축과 수익구조 다변화 등을 위해 수수료를 인상하고 창구 이용을 줄이고 있다"며 "은행이 예금 액수나 신용에 따라 고객을 차별화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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