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군 유채꽃축제 성공의 근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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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군 유채꽃축제 성공의 근거는
  • 한덕현 기자
  • 승인 2005.05.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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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만 관광객 유치에 예산은 고작 2억5천
축제 차별화 인정, 전국에서 벤치마킹

   
청원군 유채꽃 축제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장 주목되는 것은 4월 23일부터 5월 15일까지 거의 한달 가깝게 큰 행사가 열렸지만 참관인들로부터 별다른 불평이나 불만이 없었다는 점이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교통체증 등 여러 문제가 제기됐지만 올해는 달랐다. 행사가 끝난 후 청원군 공무원들은 주변으로부터 많은 덕담을 받았다. 덩달아 그동안 청주 청원통합 논란으로 심기(?)가 불편했던 청원공무원들이 유채꽃 축제의 성공적 평가로 색다른 긍지를 경험하고 있다는 것. 한 공무원은 “우리 군이 확실하게 일체감을 갖는 좋은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유채꽃 축제의 성공은 우선 외형에서 나타났다. 공식집계로 발표된 것처럼 무려 110만명이 다녀 간 것이다. 유채꽃이라는 하잘것없는 아이템으로 이 정도의 사람들을 끌어 들인 것은 사실 놀라운 성과다. 민선 지방자치 실시이후 단일 행사로 100만명이 넘는 관람·관광객을 유치한 것은 충북에서 처음이고, 전국적으로도 사례가 드물다. 도내 언론들도 이 점에 주목,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유채꽃 축제가 성공한 이유는 정작 다른 데에 있다. 청원군이 투입한 예산에 시선을 주면 답이 나온다. 청원군이 이번 축제에 들인 돈은 총 2억5000만원이다. 그것도 일과성 경비가 아닌 행사장내 도로포장과 상수도 시설에 투입한 것이다.

이 정도의 행사에 이 정도의 사람들을 끌어 모았다면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최하 수십억원은 들였어야 정상이다. 민선 지방자치 이후 자치단체장의 전시성 행사가 항상 도마위에 올려진 것도 바로 예산의 낭비 때문이었다. 자체 예산을 물쓰듯하고 나중에 행사결과를 그럴듯하게 포장해 선전하던 게 그동안의 관례였다. 지금까지 도내 각 시·군에서 추진된 축제를 감안하더라도 이번 청원군 사례는 분명 다르다. 청원군이 그동안의 고정관념을 깨고 지역 축제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이처럼 청원군이 극히 적은 예산으로 성대한 축제를 치를 수 있었던 배경은 민간위탁과 자원봉사다. 전체 축제 비용 27억원중 청원군이 2억5000만원만 부담하고 나머지는 민간에 위탁해 자체 수익사업을 벌이도록 했다. 현재 청원군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행사의 경제적 효과는 450억원으로 추정됐다. 결국 2억5000만원을 들여 45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둔 셈이다. 물론 이번 축제와 관련, 일부 볼멘 소리도 제기됐다.

지나치게 공무원들을 동원한다든가 일반인들에게 7000원씩 책정된 입장료가 비싸다는 것 등이었다. 청원군민에 한해선 50%가 감액된 3500원을 받아 오효진군수의 사전선거운동이라는 지적도 받았는데, 이를 시행한 행사 주최자가 청원군이 아니고 민간업체였기 때문에 논란을 피할 수 있었다.

이번 청원 유채꽃 축제의 성공은 전국 30개 기관 단체에서 벤치마킹을 시도했다는 사실에서도 잘 나타난다. 유채꽃의 원조격인 제주도에서까지 대거 공무원을 파견, 행사 전반을 꼼꼼하게 챙겨 갔다. 꽃박람회를 트레이드마크로 하고 있는 충남 태안군이 되레 유채꽃 축제장을 찾아 노하우를 커닝하기도 했다.

관계자를 파견한 전국의 자치단체를 살펴보면 유채꽃 축제의 전국화(?)를 실감할 수 있다. 행사기간 내내 북제주군을 비롯해 서울 용산구·경북 군위·달성·고령군, 인천시, 농촌진흥청, 경기 이천·남양주시·양평군, 충남 천안·아산·공주·논산시·예산군, 전남 등의 관계자가 행사장을 찾아 청원군 사례를 집중 연구해 간 것이다. 청원군 오영택행정계장은 “철저하게 민간주도의 행사로 추진했는데 그 성과에 우리도 놀랐다.

여기엔 자원봉사자들의 노고가 특히 컸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에서 무슨 축제를 열면 예외없이 예산낭비나 자치단체장 치적용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는데 이번에 청원군이 새로운 모델을 개척한 것같아 뿌듯하다. 유채꽃 축제의 성과에 대해선 앞으로 좀 더 면밀히 분석할 계획인데 주변에서도 편견을 버리고 평가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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