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주택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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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주택이 뜬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05.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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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일 근무제, 아파트 값 상승으로 ‘전원 주택’ 인기 급부상
200평 부지에 40평 목조 주택 2억원대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청주주변 지역에 전원주택 ‘건축 붐’이 일고 있다. 주5일 근무제로 생활에 여유가 생겼고 아파트 분양가 상승으로 전원주택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다 행정중심 복합도시 배후 전원도시로 청주주변 지역이 각광을 받고 있다.

전원주택을 찾는 연령층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도 전원주택 열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퇴직자나 노년층에서 최근에는 30대 직장인까지 전원주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전원주택 붐은 쉽게 가라 앉지 않을 전망이다.

청주에서 가깝고 경치 좋은 곳은 땅값이 몇 년 새 수배 이상 올랐다는 것이 업계측의 설명이다. 부지매입과 건축비를 합쳐 2억원 이상은 가져야 전원주택을 장만할 수 있다. 30~40대가 전원주택을 장만하기는 그리 만만한 비용이 아니다.

   
젊은층 일수록 청주와 가까운 입지선정이 중요
전원주택 구입에서 가장 고려해야 할 것은 위치다. 노후에 여유자금을 가지고 한적한 전원생활을 꿈꾼다면 거리에 상관없지만, 자녀가 아직 학생이라면 위치가 가장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자녀교육 문제로 전원생활에 실패하고 도시로 떠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실제로 청주와 40분거리인 청원군 미원면 옥화리 새터마을의 경우 학생 자녀를 둔 40대 3가구가 자녀교육 문제로 1년만에 전원생활을 접고 청주로 떠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편의시설을 갖춘 대규모 전원주택 단지나 소규모 단지라도 시내와 인접한 곳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청주로 출퇴근이 가능한 20~30분 거리의 청원군 지역이 전원주택의 최적지로 손꼽힌다. 부지 가격은 거리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왠만한 곳은 평당 30~40만원을 호가하는 반면 청주와 30~40분 거리 지역은 아직도 평당 10~20만원에도 구입이 가능하다.

나기근 (주)포시즌컨설팅 대표는 “청원군 강내와 강외, 현도, 부강면은 땅값이 이미 오를데로 올라 부지매입 가격이 만만치 않다”면서 “산과 물이 적당히 어우러져 있지만 아직은 값이 싸고 3차 우회도로가 개통되면 교통여건이 좋아지는 낭성쪽이 전원주택지로는 좋은 곳이다”고 말했다.

농가형보다 단지형 전원주택 선호추세
청주와 청원지역의 전원주택은 95년부터 1~2채씩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때만 해도 살던 터에 집을 짓거나 농가주택을 매입해 개량하는 정도였다. 단지형 전원주택이 조성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부터다.

전원주택을 짓는 방법은 세가지가 있다. 농가주택을 구입하거나 택지로 조성된 땅을 사는 것, 농지나 임야를 사서 전용허가를 얻는 방법이다.

농지나 임야를 직접 매입하거나 농가형 전원주택은 단지형에 비해 땅값이 싸고 위치나 방향을 원하는 데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인·허가 과정이 복잡하고 까다로워 초보자에게는 그리 만만치가 않다.

청주주변 지역의 전원주택은 단지형으로 전문업체가 토지매입에서 대지조성, 기반시설까지 만들어 놓고 분양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20가구 이상은 주택면허를 가져야 건축할 수 있기 때문에 보통 한 단지에 20가구 미만으로 조성되는 경우가 많다.
단지형은 복잡한 인ㆍ허가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고 생활 편의시설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다만 지역이나 위치, 면적 등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은 편이고 10여가구가 함께 들어서기 때문에 전망도 농가형 주택에 비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측의 설명이다.

나기근 대표는 “전원주택 생활 성공여부의 최대 열쇠는 자녀교육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달렸다”면서 “대규모 단지는 편의시설이 어느정도 갖춰져 있고 학원차 등이 운행되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10가구 이상의 단지형으로 분류할 수 있는 곳이 청주시 용암·용정동 4~5곳, 신성동 3곳, 사천동 2곳이 있다. 청원군은 낭성면 4곳, 척산·현도면 3~4곳, 가덕면 5~6곳, 강내·강외 4곳, 남일·남이 5~6곳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2,3차 우회도로 주변으로 허가만 받아놓고 건축하지 않은 곳을 합치면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원하는 전원주택을 꾸미기 위해서는 2억5000~3억원은 가져야 가능
전원주택 건축비는 재료와 내장재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목재와 스틸하우스로 지을 경우 평당 270~300만원, 조립식 150~170만원, 벽돌 200~220만원의 시공비가 든다.

40평형의 전원주택을 평당 250만원에 짓는다고 했을 경우 건축비는 1억원가량 소요된다. 실내 인테리어나 실외 조경비는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부지의 평당 가격을 50만원대로 잡았을 경우 한 필지 200평형의 땅값은 1억원대가 된다. 200평의 부지를 매입해서 40평형의 목조주택을 짓는다면 비용은 대략 2억원이 소요된다.
따라서 마음에 드는 전원주택으로 꾸미기 위해서는 2억5000~3억원은 가져야 한다는 것이 전원주택 입주자들의 설명이다.

건축업자 안모씨는 “노년층은 실생활 위주의 편리한 집으로 꾸미기를 원하는 반면 젊은층은 외관과 인테리어에 신경쓰는 편”이라면서 “건축비에서 다소 차이는 있지만 고급스럽게 짓기 위해서는 대략 1억5000~2억원의 건축비는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원주택을 장만했더라도 생활에 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단지형은 이웃과 어울리면서 살수 있지만 농가형은 무료함을 달래기가 쉽지 않다. 또 주변 시골 주민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기도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자녀교육 문제와 함께 전원주택 생활에서 극복해야할 최대의 과제라는 것에 입주자들은 입을 모은다.

남일면 효자마을 박모씨(65)는 “집안 손질외에는 마땅한 소일거리가 없어 시간보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미원면 옥화리 전모씨(55)는 “준비없는 전원생활은 따분한 일상으로 실패할 확률이 높다”면서 “주변 시골 주민들과 어울리고 무료함을 달래줄 일거리를 찾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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