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외국인보호소' 알고보니 청주교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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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외국인보호소' 알고보니 청주교도소
  • 권혁상 기자
  • 승인 2005.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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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노조 이노아르 위원장 석방 요구 거세

   
청주교도소내 외국인보호소에 수감중인‘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 노동조합’(이하 이주노동자 노조) 이노아르 위원장에 대한 폭력적 강제연행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18일 단병호 의원의 면회에 이어 김혜경 당대표가 20일 청주를 방문해 이노아르 위원장을 면담할 예정이다. 민주노총과 이주노동자 노조는 19일 서울 목동 출입국관리소 앞에서 '이주노조 탄압분쇄와 위원장 표적연행 규탄집회'를 열었다.

이주노동자 노조는 지난달 24일 창립식을 갖고 노동부에 노조설립 신고서를 제출해 접수여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노아르 위원장은 지난 14일 새벽 1시께 노조 회의를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다 서울 지하철 2호선 뚝섬역에서 역 출입구를 막고 미리 대기하고 있던 출입국관리소 직원 20여명에 의해 강제연행됐다. 이 과정에서 아노아르 위원장은 머리와 팔, 다리 등을 다쳤고 곧바로 청주외국인보호소로 옮겨져 수감됐다.

민주노동당은 강제연행 사태에 대해 "새벽 1시에 단 한 명의 이주노동자를 납치연행하기 위해 20-30명의 출입국 직원이 동원됐다는 것은 이것이 일반적인 단속이 아니라 이주노조 위원장에 대한 표적 연행이며, 끊임없이 미행·감시를 지속해 왔음을 의미한다"며 이노아르 위원장의 석방과 이주노동자 노조 인정을 요구했다.

민주노동당은 성명을 통해 "고용허가제 실시 이후, 정부에서 장담했던 것과는 달리 미등록 이주노동자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고용허가제 실시 1주년이 되는 2005년 8월이 되면 전체 이주노동자 40만 명 중 30만 명이 미등록 이주노동자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용허가제의 태생적 한계와 독소 조항으로 말미암아 고용허가제의 도입이 이주노동자들의 삶과 노동조건을 더욱 하락시켜 왔다"고 주장했다.

이노아르 위원장이 수감된 청주외국인보호소는 청주교도소 담장안의 옛 여자교도소 사방으로 법무부 출입국관리소 관할로 직접 계호근무를 맡고 있다는 것.

한편 노동부는 설립신고서를 낸‘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 노동조합’의 조합원 90%가 불법체류자로 구성됐을 뿐만 아니라, 교섭대상도 불분명해 향후 노조로써의 정상적인 기능을 행사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해 불허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교도소에 수감중인 이노아르 위원장은 조만간 본국으로 강제추방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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