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살릴만한 포장지가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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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살릴만한 포장지가 뭐냐”
  • 한덕현 기자
  • 승인 2005.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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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씨, 정당선택 끝까지 저울질 할 듯

   
도지사 출마를 시사하고 있는 정우택 전의원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다름아닌 정당관계다. 자민련 탈당 이후 무적으로 남아 있는 그에게 정당문제는 그 어떤 사안보다도 크게 부각돼 인식된다. 이미 본인은 소수정당의 한계를 토로하며 집권당 내지 집권가능한 야당을 택하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하게 밝혀 왔다.

때문에 최근 바짝 러브콜을 보내 오는 심대평지사의 신당과도 일정한 거리를 두며 운신하고 있다. 마치 강태공이 세월을 낚는 초연한 자세이지만 정작 본인의 마음은 속으로 타고 있다는 게 정설이다. 한 측근은 “솔직히 상품은 괜찮은데 이를 포장할 포장지가 문제다. 선택의 여지는 얼마든지 많지만 그렇다고 섣부르게 정당을 택할 수는 없다. 충북의 정치성향상 정당관계는 참으로 중요하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접근할 사항이다”고 밝혔다.

주변에선 정 전의원에게 계속 두가지 주문이 가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빨리 지사출마를 공식적으로 천명한 후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라는 것과, 절대 조바심을 내지 말고 느긋하게 때를 기다리라는 것이다. 신당문제와 관련해선 후자쪽의 주문이 많다. 본인도 얼마전 심대평지사와 만나 “당분간 관망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비판여론도 만만치 않다. 분명한 소신보다는 너무 정치적 기류만 의식한다는 것이다. 자민련 당직자 출신의 한 인사는 “정우택씨가 훌륭한 사람임엔 틀림없지만 그런 식으로 행동하다간 도민들에게 식상함을 안기 게 된다. 이원종지사에 맞서려면 분명한 차이점을 보여줘야 하는데 적어도 당성(黨性)에 있어선 이지사와 대동소이한 측면이 있다. 그런식으로 행동하면 정치 9단인 이지사를 절대 이길 수 없다. 정당문제에 대한 본인의 고민을 십분 이해하더라도 참신성과 원칙으로 승부를 걸어야지 요즘 회자되는 실용이나 실리쪽으로 너무 부각될 경우 절대 인정받지 못한다. 마땅한 정당이 없다면 차라리 그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때가 될 때까지 혼자 독자노선을 견지해야 주목받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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