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여성농업인 이종려씨 | ||
지금 농촌에선 막바지 모내기가 한창이다. 그녀도 여지없이 시골 아낙으로 남편과 함께 음성과 오창에 있는 3만7000평 논에 나가 손수 이앙기를 몰며 모내기를 한다. 그리고 밤이면 스탠드 조명 아래서 마음의 창으로 젖어 드는 세상 속 이야기를 습작하곤 한다.
그녀가 수필을 쓰게 된 것은 학창시절 유독 책읽기를 좋아하면서 부터다. 작가가 소망이었던 그녀는 지난 99년 동양일보에서 개최하는 여성백일장에 참여 해 수필부문에 당선됐다. 무속신앙을 믿는 시댁의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그려 내면서 작가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은 것이다.
그뒤 충북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본격적으로 글 쓰는 법을 배웠고 이제 어느덧 수필작가로 활동한지 6년이 됐다. 현재 충북문인협회원으로 등단 1년을 맞아 서울문학저널 객원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늦은 밤 그녀 만의 공간에서 수필을 쓸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그녀는 결혼 이후 98년까지 15년을 강릉에서 시부모님을 모시며 시집살이를 했다. 농촌일에는 아무것도 모르던 그녀가 벌써 6년째 봄이면 이앙기를 타고 가을이면 콤바인을 타며 여성농업인의 길을 걷고 있다. 더욱이 그녀가 그리도 소망하던 작가의 길을 걸으면서 말이다.
이종려씨는 "문학회 등단이후 글을 쓴다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그러나 아기를 낳을 때의 고통처럼 힘겹게 출간된 책을 볼 때면 또 하나의 자식을 얻은 듯 기쁨니다. 그리고 소망이 있다면 가족들의 건강과 1년에 더도 덜도 말고 다섯편의 수필을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녀는 현재 남편 최씨와 1남1녀를 두고 있다. 이웃들이 말하길 "갈수록 일손이 부족한 농촌들녘에 그녀의 성실함은 진가를 발휘한다"고 아낌없이 칭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