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이라는 말에 담을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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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이라는 말에 담을 수 있는 것
  • 김태종 시민기자
  • 승인 2005.06.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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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한 생각, 050602.
미운 일곱 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철없을 때는 그 말이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 어버이의 눈에 거슬리는
미운 짓만 한다는 소리인 줄 알았는데,
가만히 헤아려보니 그 말은
너무너무 사랑스럽다는 뜻이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 죽음을 넘나드는 적응과정을 모두 거쳐
이제는 사람노릇 할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마음 놓임이 담긴 말이니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밉다는 말에다 사랑을 담을 줄 알았던 삶결이
얼마나 소중한 아름다움인지를 헤아리다가 문득
오늘을 봅니다.

요즘은 아이들이 미운 짓을 서너 살이면 하기 시작한다는 것,
그런데 소아 암이라든가 어린이 비만과 같은
예전에 없던, 미운 나이를 지나서 끝없이 시달리는 일이 생겼다는
보다 크고 위험한 걱정거리들을 봅니다.

엊저녁 이른 여름 하늘이
전에 없이 우레와 번개로 울부짖던 뜻이 무엇인지를 되짚으며
숙연해지는 아침, 오늘 하루 지내면서
사랑스러운 것이 눈에 띌 때
밉다고 말해야지 하면서 비 끝의 싱그러운 아침을 맞이합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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