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 전의원 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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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전의원 화났다
  • 한덕현 기자
  • 승인 2005.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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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무시 못참겠다” 정치재개 ‘의욕’…18대 국회입성 ‘관심’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인들을 만나며 정치재개 의욕을 강하게 시사했던 김종호 전의원이 최근 18대 총선출마를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어 관심을 끈다. 16대 국회에서 자민련 비례대표로 국회 부의장을 지낸 김 전의원은 지난해 17대 총선출마 좌절 이후 한 때 정계은퇴설에 휘말릴 정도로 재기가 불투명했다. 김 전의원의 정계 은퇴설은 본인의 건강문제와도 결부돼 그 개연성이 클 수 밖에 없었던 것.

“18대 국회의장 맡아 지역에 보답”

   
그러나 최근 건강이 회복된 상태에서 정치재개에도 강한 의욕을 나타내는 등 달라진 모습이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김 전의원이 특별히 강조하는 것은 18대 총선 출마와 충북 최초의 국회의장 등극이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단순히 국회의원 한번 더 하겠다는 욕심에서가 아니라 나를 키워 준 지역의 현실에 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정부나 정치권에서 충북을 너무 무시한다. 다 만들어졌던 태권도 공원을 전북에 빼앗긴 건 전주곡에 불과하다.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을 놓고 전혀 관계가 없는 호남이 충남 천안을 편드는가 하면 정부나 공공기관 인사에서도 충북은 찬밥신세다. 호남고속철 분기역이 충북 오송으로 되건 충남 천안으로 되건 호남지역은 단 몇분의 차이가 있을 뿐인데 공개적으로 천안을 지지하는 것을 보면 뭔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다는 생각이다. 어차피 이 문제는 정치성을 띨 수밖에 없지만 왜 호남까지 나서서 충북에 어깃장을 놓는지 모르겠다. 이는 우리가 우습게 보인다는 증거이고 중앙에서 충북의 파워가 실종됐음을 의미한다. 정부의 인사에 있어서도 충북은 항상 뒷전이다. 근본적인 계기가 필요하고 누군가 나서야 한다. 그래서 나 스스로 정치를 다시 하겠다는 의욕이 그 어느때보다도 강하다. 단순한 총선 출마가 아니라 18대 국회에서 의장을 맡아 충북의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전의원이 이처럼 의지를 곧추세우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정치재개에 대해선 당연히 일부 부정적 시각이 있을 수 밖에 없지만 본인이 현역(?)일 때 충북은 정치의 르네상스를 구가했고, 이에 대해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다. 정치력의 정통성 여부를 떠나 김종호·정종택·박준병 등이 중앙 정치무대에 포진할 때 충북의 ‘힘’이 최고조에 달했던 것이다. 그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충북으로선 당연히 ‘소외감’을 느낄 수 밖에 없고, 지금 여러 국가적 정책과 관련해 제기되는 위기론은 이와 맥을 같이 한다.

7선 기록 성사, 나이·건강이 관건
김 전의원은 11대부터 내리 6선의 기록을 갖고 있다. 만약 3년후 18대 총선에서 당선된다면 7선의 최다선 의원이 되고 당연히 국회의장을 맡는다는 게 본인의 논리다.

하지만 올해 70세로, 나이가 걸림돌이라면 걸림돌이다. 17대 총선에선 역시 충북의 이용희 의원(보은 옥천 영동)이 최고령(72세)으로 당선돼 주목을 받았다. 때문에 김 전의원이 재기를 원한다면 결국 관건은 나이와 건강이다.

이에 대해 그는 “이미 사회 각 분야에서 확인됐듯이 나이는 더 이상 문제가 안 된다. 70대에도 3, 40대 못지 않게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건강 또한 거의 완벽하게 회복됐다고 확신한다. 몸관리에 계속 전념하겠다. 다음번 총선이 3년이나 남았는데 출마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간단하다. 분명한 목표의식을 갖고 그렇게 마지막으로 봉사하겠다는 의지의 발로로 알아 달라. 앞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 나의 이런 생각을 얘기하겠다. 도민들이 한번 더 기회를 주면 반드시 국회의장으로 보답하겠다. 노욕이 아닌 정치인생을 뜻있게 마무리하려는 노병의 충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담배를 하루 평균 5갑이나 태우던 헤비스모커였고, 주량에 있어서도 국회내에서 손꼽힐 정도였으나 지금은 모두 끊은 상태다. 14대 총선부터 유세를 통해 ‘충북 최초의 총리’ ‘중부권 대권주자’를 주창했으나 아직 뜻을 이루지 못했다. 김 전의원의 정치재개 움직임에 대해 비판여론도 만만치 않아 그의 70대 도전의 성사여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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