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헌 전차관 ‘뛰며 고민하며’
상태바
안재헌 전차관 ‘뛰며 고민하며’
  • 한덕현 기자
  • 승인 2005.06.0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행보는 활발, 정당선택은 관망… “기회·명분 주어지면 심판받을 것”

내년 지방선거의 도지사 후보로 지목되는 안재헌 전 여성부차관의 지역활동이 활발해졌다. 오는 6월 중순 오픈예정인 가칭 (사)지역산업발전연구원 설립을 위해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에 사무실을 마련했는가 하면 1주일에 이틀은 서원대와 충주대에 초빙교수로 출강하느라 분주하다. 자신의 전공을 살려 지방자치와 행정학을 강의하고 있다.

안 전차관은 자신의 출마설에 대해 절대 부인하지 않는다. 체질적으로 속내를 감춘 정치적 수사(修辭)는 잘 구사하지 못한다. “기회가 되면 지역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지만 아직 구체적 계기가 안잡혔다”며 솔직히 말한다.

차관 재직때부터 제기된 출마설
사실 차관 재직 때부터 그의 출마설은 끊임없이 제기됐다. 공직의 정통을 걸어 온데다 관료로서 결코 흠집없는 전력이 부각된 게 원인이다. 현직에 있을 때는 관료냄새(?)를 물씬 풍겼는데 지금은 주변으로부터 한층 더 젊어졌다는 덕담을 들을 정도로 최근 이미지 변신이 돋보인다. 정장보다는 평상복을 즐기고 주기적 운동을 통해 몸무게를 4~5㎏나 줄인 것도 원인이라면 원인이다. 안 전차관이 공직선거의 유혹을 처음 받은 것은 정확히 10년 전이다. 내무부 재정국장 시절인 95년 지방선거 때 “고향에 내려 와 한번 출마하라”는 권유를 많이 받았지만 공직에 남겠다고 결심한 후 유종의 미를 거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내가 만약 내년 선거에 출마한다면 그야말로 10년만의 외출인 셈이다”고 농담한다. 이시종(열린우리당 의원)·김덕영(전 충북도지사)·조남성 씨(전 충북도부지사)와는 행시 10회 동기다.

지역에서 활동폭을 넓히고 있지만 역시 정당문제가 가장 큰 고민이다. 참여정부에서 차관을 지낸 연유로 대부분 언론이 열린우리당계로 분류하지만 정작 본인은 “추이를 지켜 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차관을 내놓고 잠시 일본에 가 공부했는데 그곳은 무당파 지사가 많더라. 지방이나 중앙정부의 행정관료 출신이 출마하면 특정 정당이 지지하지만 꼭 공천을 전제하지는 않는다. 내가 보기엔 그런 것이 자연스러워 보였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정당공천이 관건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부담이 크다. 앞으로 여러 사람을 만나 정당문제에 대해 상의하겠지만 특정 정당쪽에서 나에게 관심을 보이면 진솔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관료냄새 벗고 이미지 변신 돋보여
안 전 차관은 조용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공직 재직시 우직하면서도 충성도가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때문에 내년 선거에서 과연 이지사와 대립각을 세울지가 큰 관심거리다. 이 지사가 관선지사를 지낼 땐 기획관리실장으로 일했고, 민선 땐 행정부지사로 보필했다. 이에 대해 안 전 차관은 “조만간 찾아 뵙고 허심탄회하게 말씀을 드리겠다. 공직생활하면서 아쉬웠고 느낀 점이 많아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번 더 지역을 위해 마지막 봉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광역자치단체장은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도민들의 여론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