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효진 군수의 통합 발언에 대해 한대수 시장은 지난달 31일 즉각 환영의사를 밝혔다. 한시장은 오군수의 요구조건에 대해 받아들이겠다고 전제하고 “의원 정수를 줄이는 문제는 법적인 것으로 청주시의회와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통합을 추진하는데는 별다른 장애물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통합 청주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표명하고 이 자리에서 “도지사 선거에도 나가지 않겠다”고 말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기는 했지만 도지사 불출마를 공적인 자리에서 거론한 것은 처음이어서 모두들 의외라는 반응들이다. 그럼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앞으로 찾아보겠다”고 답변했다.

한시장은 여러 차례 금년 말까지 통합 절차를 마무리 한 뒤 내년 1월 1일 오효진 군수가 통합시장을 맡고 민의를 물어 다음 번 통합시장을 선출하자는 말을 해왔다. 자신은 통합 절차를 밟는 것까지만 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양보가 오군수의 동의를 얻어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여론이고, 실제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행결의문의 어떤 내용보다 청원군을 압박하는 수단이 됐기 때문이다.

오군수가 통합을 위한 요구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에 이제 공은 청주시로 넘어갔다. 그래서 한시장이 청원군과 손을 맞잡고 결혼식장에 들어가기까지 해야 할 노력들도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변에서는 한시장이 통합 절차를 마무리 짓고 깔끔하게 물러난다면 매우 의미있고 역사에 남을 일이 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