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원 통합]여럿이 함께 ‘밀고 끌고’ 통합운동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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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청원 통합]여럿이 함께 ‘밀고 끌고’ 통합운동 전개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5.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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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청주·청원 통합운동 올해 정책사업으로 정하고 기획기사 줄곧 게재

청주·청원하나되기운동본부, 청원참여연대 등도 한 몫 거들어

아직 청주·청원의 결혼이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한대수 청주시장과 오효진 청원군수로부터 통합 동의를 이끌어내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다. 구체적으로 청주시민, 시민사회단체, 지역언론 등은 양 지자체가 통합해야 청주·청원이 발전하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대명제에 합의하고 ‘운동’ 차원에서 이끌어왔다.

   
본지는 특히 지난해 말 청주·청원 통합을 2005년 정책사업으로 정하고 더 이상의 양비론없이 통합쪽으로 여론을 선도하기로 방향을 정했다. 일각에서는 언론이 중립을 지켜야지 어느 한 쪽으로 밀어부치면 되느냐고 비판과 따가운 시선을 보냈지만 본지는 통합만이 살 길이고 대전, 천안 등 주변 도시의 의미없는 위성도시에서 벗어나 나름대로의 발전을 모색할 수 있다는 확신 아래 줄곧 통합 당위성을 보도해 왔다.

이에 따라 통합의 모범도시인 여수시, 통합 후 비약적인 발전을 해오고 있는 천안시, 충북지역의 통합지역인 충주시 현장취재를 다녀오고 여러차례 통합 관련 기획기사를 게재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으로 통합여론이 확산됐고, 이 운동을 주도할 다양한 기구가 발족됐다. 또 본지는 통합운동의 일환으로 지난 2월 21일부터 통합 협찬 광고를 지면에 게재했다. 이 수익금의 50%를 통합운동에 사용할 것을 약속한 만큼 3월 17일 청원참여연대에 100만원, 5월 3일 청주·청원하나되기운동본부에 300만원의 기금을 전달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한대수 시장이 한 ‘깜짝선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시장은 본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통합이 구체화되면 내가 시장에서 사퇴한 후 오효진 군수가 통합 청주시장 맡기를 원한다. 대신 오군수의 잔여임기는 차기 지방선거 때까지이고 2006년 선거에서 다시 청주시장에 출마하면 될 것이다. 만약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고 통합이 성사된다면 나는 다음 청주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어느 때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보도는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으나, 오군수는 이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어 같은 달 오군수는 통합기사와 관련해 본지 기자와 전화통화를 하던 중 “모두가 인정하는 공신력있는 기관에서 여론조사를 실시, 청원군민의 50% 이상이 찬성하면 통합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화제를 모았다. 한시장의 사퇴 발언 못지않게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 오군수는 이후 줄곧 주민들이 원하면 통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곤 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통합은 금년들어 청주·청원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구체화된 것.

이후 청주시는 3월 들어 통합 업무를 전담할 청주광역권개발추진팀을 발족하고 시민사회단체 한 개가 없던 청원군지역에서는 청원참여연대가 탄생한다. 청주광역권개발추진팀은 통합 업무가 일원화됐다는 데 의미가 있고, 청원참여연대는 최초의 청원군 시민사회단체이자 통합을 주요 사업으로 정했다는 데서 눈길을 끌었다. 그러던 중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지방행정 체제 개편 방안으로 전국을 70여개 광역지자체로 개편하는 방안이 발표되기에 이른다. 이는 광역화가 전국적인 추세라는 사실을 보여준 중요한 계기가 됐고, 청주·청원 통합이 이에 부응하는 것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그런가하면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5월 3일 통합운동을 전담할 청주·청원하나되기운동본부를 발족시켜 청원군을 압박하고 현재 주민투표까지 이르는 전과정을 어떻게 진행시킬 것인가 논의중에 있다. 이렇게 여러 사람들이 끌고 밀고 하는 과정에서 청원군의 전격적인 통합 합의가 이뤄졌고 청주시와 시민들은 이제 큰 구도의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며 통합되는 날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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