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전체 매도한 것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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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전체 매도한 것 아니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5.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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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토론회에 나섰다 ‘설화사건’ 겪은 한종설 청원군의회 의원

오효진 군수의 전격적인 통합안 제시 때문에 가려졌지만 한종설 청원군의회 의원(40·옥산면)은 요즘 통합으로 인한 ‘설화사건’을 톡톡히 겪었다. 지난달 23일 한국정치학회 충청지회가 주최한 통합 토론회에 토론자로 나선 한의원은 통합하기 위해서는 청주시가 청원군에게 무조건 퍼줘야 한다는 햇빛정책을 강조하다가 청원군내의 통합 반대론자들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청원군의 지역 유지들은 보수의 벽이 무척 높고, 일부 농민 대표들은 농업예산을 독식해 악의 축이라는 표현까지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역의 모 방송사에서 ‘악의 축’이라는 발언을 내보내 농민단체 대표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과정을 겪은 것. 토론회가 있던 날부터 이 문제로 시달리고 있는 그는 2일 농민단체 대표들을 만나 사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의원의 말이다. “5월 26일 농민단체 대표들이 의회로 쫓아왔을 때 피한 게 아니고 변장섭 의장께서 해결할테니 예산심의 하라고 해서 일을 했을 뿐이다. 그리고 이후 사과를 했다. 이 말로 인해 순수하게 농민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피해를 입었다면 죄송하다는 생각에서 사과한 것이다. 내가 마치 농민 전체를 매도한 것처럼 와전됐는데 그렇지 않다. 일부 사람들을 거론한 것이다.”

하지만 한의원은 청원군의 엄청난 농업예산을 몇 사람이 나눠 먹고 평범한 농민들은 구경조차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그래서 그는 2000년부터 예산자료를 분석한 뒤 주민 여론을 청취하고 실체파악을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농민단체에서도 차제에 한의원에게 의혹을 밝힐 것을 주문하고 힘을 실어주겠다고 표명했다는 것.

어쨌든 한의원의 ‘설화사건’은 결과적으로 청원군의회가 통합대책 특위를 구성하는데 힘을 보탰다. 청주시와 시의회에서 이행결의문을 발표하는 등 선수를 치고 나가자 군의회도 통합에 대해 의견이 있어야 한다는 분위기에 한의원 사건은 기름을 부은 셈이 됐다. 이 참에 빨리 특위를 만들어 통합여론작업을 하자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기 때문. 현재 한의원을 공격하는 농민단체 대표들은 한의원에게 2일 사과하고, 상임위를 산업경제위원회에서 기획행정위원회로 옮길 것을 주장했으나, 한의원은 상임위 변경은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처음부터 통합에 긍정적인 입장이었던 그는 통합반대론자와 일부 군의원들로부터 ‘왜 통합에 찬성하는 토론회에 나갔느냐’고 시달려 왔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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