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섭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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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섭하네요”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5.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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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희 공항공사 청주지사장, 군산지사장으로 발령
“경영 개선하고 항공산업단지 조성 단초 마련해"

이길희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장이 10일자로 군산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일부 사람들은 못내 섭섭해하며 1~2년 더 청주공항에 머문다면 공항이 달라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렇게 말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청주공항이 국책 실패사업으로 낙인찍히고 세금만 축낸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으나 이 지사장이 부임한 뒤 청주공항은 크게 탈바꿈했다.

당시 청주공항의 손익 분기점이 20%대에 있었으나 2년여만에 지금은 60%대로 경영상태가 많이 호전되고, 항공산업단지 조성의 앞날을 밝게 해 줄 LG상사가 지난 4월 기공식을 갖는 등 공항이 활성화 대열에 들어섰다. 이 지사장도 “청주에 있는 동안 공항 활성화가 돼 기쁘게 생각한다. 공항의 경영상태가 좋아지고 항공산업단지 유치를 현실로 만들어 매우 보람 있었다. 아마 내년부터는 청주기계공고 관련 학과 학생들의 취업도 잘되고 고용창출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이렇게 될 수 있도록 언론사와 사회단체가 발벗고 나서 도와줘 정말로 고맙게 생각한다”며 청주를 떠나 아쉽다는 일부 사람들의 인사에 대해 “그동안 밥 값 했을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천안까지 내려온 수도권 전철을 청주공항역까지 연결하는 문제, 통일그룹내 WTA(워싱턴타임즈에미비에이션)가 미국의 헬기 제조업체인 시콜스키사와 공동으로 건립하는 헬기조립공장을 청주공항에 유치하는 문제 등에 애착을 갖고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이 지사장은 이원종 지사를 앞세우고 지난 1월 문선명 통일그룹 총재를 만나고 돌아오기도 했다. 또 오는 7월부터 필리핀과 중국 장가계 등지의 노선이 청주공항에 신설되도록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그는 일부 사람들로부터 ‘너무 튄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래서 이 지사장이 본사로 올라가지 않고 청주공항보다 규모가 작은 군산공항으로 가는 것에 대해 혹시 ‘좌천성 인사’ 아니냐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지사장을 잘 아는 모 씨는 모 국회의원을 거론하며 “지역을 위해 뛴 사람이 이렇게 좌천되도록 한 것은 지역 정치인들이 적절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앞으로 누가 발 벗고 일하려고 하겠는갚고 흥분해서 말했다. 이 지사장 본인도 “일을 하려면 무리할 수밖에 없다. 공기업도 변해야 살아 남는다고 여러 차례 강조하고, 항공산업단지를 조성하면서 다소 무리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런 것이 인사에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청원 내수 출신인 그는 지난 80년 한국공항공사에 입사한 뒤 양양지사장을 거쳐 지난 2003년 3월 청주지사장으로 왔다. 이원종 지사는 10일 이 지사장의 공로를 치하하고 공로패를 수여했다. 도에서 공기업 근무자에게 공로패를 주는 것은 ‘특별 케이스’로 알려졌다. 이 지사장 후임에는 최영철 공항공사 기획조정실장이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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