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만 마시면 성격 파탄자로 돌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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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만 마시면 성격 파탄자로 돌변
  • 경철수 기자
  • 승인 2005.06.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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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 김씨는 누구(?)

사소한 말다툼 끝에 내연녀 2명과 후배의 딸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김모씨(38)가 과연 어떤 인물인가가 초미에 관심사로 떠 오르고 있다.

김모씨(38)는 괴산군이 고향으로 평범한 농삿일을 하는 6.25참전 용사 출신인 아버지(75)와 어머니(67) 사이에 2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현재 괴산에서 살고 있는 어머니가 신장투석을 받고 있는 등 부모가 모두 투병중이다. 형제들은 서울과 인천 등 모두 외지에서 살고 있다.

어렸을때부터 형으로부터 학대를 받는 등 불우한 유소년기를 보냈고 20년이 넘도록 외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형제자매간에 교류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셋째 누자가 지난 84년 결혼한 뒤 어렵게 모은 돈을 김씨의 뒤를 봐주면서 빚에 시달려 2001년 남편과 함께 농약을 마시고 자살하는 등 김씨 주변에 불행이 뒤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중학교를 중퇴한 뒤 19살 때부터 강간치상 혐의로 소년부에 송치되며 각종 범죄와 악연을 쌓아 가기 시작했다. 폭력, 특수절도, 특수강간 등 전과 9범으로 10여년을 교도소에서 보냈다.

지난 94년 특수강간 혐의로 6년 동안 수감된 김씨는 출감한 뒤 1년도 안돼 특수절도 혐의로 재수감, 3년 동안의 교토소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6월 출소했다.

출소이후에도 이런 전력으로 인해 고향을 찾지 못하고 막노동판을 전전하고 청주에서 중국을 오가며 가짜 비아그라 등을 밀수입하고 중국동포 등을 상대로 위장결혼을 알선 생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지난달 5일 조선족 최모씨(29)와 중국 전통 결혼식을 올렸으며 조만간 최씨와 한국에서 정식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었다.

이런 김씨는 평소 온순하다가도 술만 마시면 괴팍한 성격을 드러내고 이성을 잃는 등 자제력이 없었던 것으로 주변사람들은 증언하고 있다.

실제 김씨는 지난 3일 새벽 2시께 내연녀 박모씨(52)와 술을 마시다가 국제전화를 오래한다는 사소한 말다툼 끝에 박씨를 살해했다.

또 이보다 앞선 3월 중순께 선배의 아내로 별거중인 성모씨(34)와 동거 생활을 하던 중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늦은 밤 생활무능력이 시비가 돼 성씨를 살해하기도 했다.

그러나 성씨를 살해했던 김씨는 "너무도 사랑해서 사체를 나흘동안 끌어안고 살았다"라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해 주변을 경악케 하기도 했다.

그의 이런 엽기적인 행각은 박씨를 살해하고 도피행각을 벌이던 사흘 뒤에 진천 후배의 딸을 유인해 자신의 차안에서 성폭행하고 이를 "아빠에게 이른다"고 하자 끝내 살해하고 사체를 배티성지 인근 야산에 암매장 유기하기도 했다.

정신과 전문의 등은 김씨의 이런 행각에 대해 "가족과의 대화 단절과 오랜 수감생활로 대인기피증과 여성편력이 생긴것 같다. 또 불안정한 심리상태에서 술기운을 빌려 사회로부터 소외된 자신 처지를 공격적으로 표현, 엽기적인 살인행각을 벌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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