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총 충주지부장 친 레미콘 고의성여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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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노총 충주지부장 친 레미콘 고의성여부 논란
  • 경철수 기자
  • 승인 2005.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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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비디오 분석 일단 고의성 없다… 민노총도 조문단 파견

   
▲ 고 김태환 한노총 충주지부장
충주시 양성면 사조레미콘 앞에서 시위 중이던 한국노총 충북 충주지부 김태환 의장을 치어 숨지게 한 레미콘 운전자의 고의성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충주경찰서는 15일 김 지부장을 치어 숨지게 한 레미콘 운전자 최모씨(26)를 현행범으로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대체근로를 위해 임시 고용된 최씨는 레미콘 운송을 마치고 세차를 위해 회사로 복귀하던 길이었다.

최씨는 지난 14일 오후 5시께 회사측의 '대체근로'에 격렬히 항의하는 노조원들 사이를 벗어나려다가 차량앞을 막아선 고 김지부장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다.

경찰은 시위참가자들을 불러 조사한 내용과 한노총 충주지부가 촬영한 화면을 정밀 분석하고 일단 고의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한노총은 김 지부장 사망사건을 '살인'으로 규정하고 백헌기 한노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고 김태환 '살인대책위원회'를 구성, 경찰과의 마찰도 예상된다.

경찰은 "이 시건을 교통사고 조사계와 강력범죄 수사팀에 배당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노조원들의 항의에 겁을 먹은 운전자가 이를 피하기 위해 차량을 움직이면서 김지부장이 진행된 차량의 뒷바퀴에 치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가 나자 한국노총은 즉각 성명을 내고 '레미콘 노동자 인정, 운송단가 인상, 단체협약 체결'을 주장하고 나섰다. 한노총은 24개 연맹, 16개 지부장 등 40명으로 구성된 대책위원회를 15일 오전 열고 김지부장의 분향소가 마련된 충주시청 앞 천막농성장에 향후 투쟁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또 오후 2시부터 충주시청 앞에서 '고 김태환 동지 살인규탄 및 특수고용 노동권 쟁취대회'를 개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노총 충북본부도 14일 곧바로 같은 노동자의 아픔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고 다음날인 15일 김종일 청주수석본부장과 김남균 대외협력 부장이 조문차 충주를 방문했다. 현장에서는 백형록 민노총 충주시협의회 사무국장이 현장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균 대외협력 부장은 "민노총과 한노총은 같은 노동자의 입장에서 아픔을 같이 한다. 중앙 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해 교류를 하고 있으며 민노총에서도 건설산업연맹 관계자와 비정규직 총연맹에서 조문단을 구성해 충주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일단 조문단 차원으로 현지를 방문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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