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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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면…?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5.06.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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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몸 ‘말을 거는 몸’, 임은수 조송주 사윤택 홍석호씨 전시
대안공간 스페이스몸에서는 6월 9일부터 30일까지 사윤택 조송주 임은수 홍석호 네명의 작가들이 ‘몸’을 주제로 한 전시가 펼쳐진다.

전시주제는 ‘말을 거는 몸’. 몸을 통해 말을 할수는 있다지만, 말을 걸어오는 몸은 언뜻 납득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찬찬히 들어다보면 몸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작가 자신들의 삶, 고민, 일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처럼 전시장에는 기묘한 자세를 한 몸들이 관객을 반기고, 또한 말을 건네고 있다.

   
사윤택씨는 평면회화를, 조송주씨는 셀로판지위에 수성펜으로 신체드로잉 작업을, 임은수씨는 바느질한 천을 각각 설치했다.

그리고 눈에 띄는 것은 젊은작가 중 ‘뉴페이스’인 홍석호(사진)씨다. 전시장에서 만난 그는 자신을 ‘홍교슈’라고 소개했다. 교슈라는 단어는 교수와 교주의 합성어라는 것. 현재 청주대 회화과 4학년에 재학중인 그는 재수시절 대학로에서 연극을 했고, 대학에서는 서양화를, 그리고 2년전부터는 옷장사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올초 밤고개에 작업실을 마련했어요. 그리고 ‘막그리자’라는 표어를 달아두었죠. 무엇을 그릴까를 정의내리기에 앞서 지금은 닥치는 대로 작업할 때 같아요.” 하루 2시간 수면을 한다는 그는 문득 “그림은 게보린 같다”고 정의를 내렸다. “자꾸만 먹게 되고 또한 중독성이 있어 끊지 못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홍교슈’씨는 일일이 짠 나무판뒤에 드로잉한 작업들을 선보였다. 4명의 작가중 가장 많은 작품을 내놓아 작품수로 ‘메인’이 됐다는 그는 “완성된 그림을 다시 흐트러뜨렸을때 느껴지는 몽롱한 표정을 담아냈죠”라고 말했다.
/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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