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시장통에서도 '짝퉁' 판치네
상태바
충북 시장통에서도 '짝퉁' 판치네
  • 경철수 기자
  • 승인 2005.06.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검·경·관 지난 한해 적발건수만 300건

   
▲ 청주 성안길 노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퓨마 짝퉁 모자이다. 최근에는 인터넷에서도 짝퉁 마니아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충북의 대표적인 상권인 청주시 성안길을 비롯한 증평, 진천 시장 거리에서 원조제품의 로고나 색상, 도안 등을 흡사하게 베껴 판매하는 업자들이 활개를 치면서 기업의 지적재산권 손해 및 이미지 실추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짝퉁 제품은 가방, 식품, 의류, 신발 등 업종에 관계없이 확산되는 형국이어서 길거리 무점포는 물론 일부 대형 할인매장에까지 판매망을 넓히고 있어 진위 여부를 가리기 힘든 소비자들에게 가짜 상품을 고가에 매입하는 손해를 안겨 주고 있다.

실제로 충북지방경찰청 외사계와 청주지검, 한국의류산업협회 지적재산권보호센터, 충북도 4개기관 12명이 지난 한해 상·하반기 위조상품 유통 합동단속 점검을 실시한 결과 총 300건 324명이 불구속 입건된 것으로 드러나 '짝퉁'시장의 위험수위를 알수 있다.

청주시의 대표적인 상권인 성안길의 경우 지난해 10월 18일 단속에서 가방, 의류, 벨트 판매점인 라봄, 햅번, 러블리, 빨대와 보석류 판매업점인 딴따라, what's up, 명공사, 골드보석 등 217개 업체에서 적게는 1종에서 많게는 7종에 이르기까지 217건이 적발 돼 이중 10건이 고발 조치되고 12건이 현지시정 조치 됐다.

더욱이 이런 위조상품 유통은 청주시의 일부 대형할인매장에서도 공공연하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지난해 합동점검에서 의류3종 42건이 고발 조치됐다.

기업들도 이런 짝퉁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리바이스 코리아에서 가짜 청바지 판매업자 적발과 검찰로 고발조치 업무를 보고 있다는 A씨의 경우 지난 10여년간 그가 적발한 건수만 1만여건에 이르고 매년 전국적으로 1000여건에 이른다고 말하고 있다.

20대 젊은층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패션의류 '폴로' 등도 짝퉁 소탕에 나서고 있다. 6명으로 구성된 '소비자 보호팀'이 길거리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의 진위여부를 가려 민형사상의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청주 성안길에서 짝퉁 노점업을 하고 있는 B씨는 "지적재산권보호와 기업의 이익을 위해 '짝퉁' 판매는 절대 안된다고 하지만 경제적으로 힘든 젊은층에서 대리만족 차원에서 '짝퉁'옷과 가방 등을 즐겨 찾는다"며 "물론 불법인 줄 알지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저렴한 가격에 유사한 제품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는 것 아니냐"고 짝퉁 판매를 정당화 했다.

대학생 C씨는 "요즘 10∼20대의 젊은 층에서는 인터넷 시장을 통해 일부러 짝퉁 마니아 클럽까지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속옷 하나에 수백만원의 명품을 선호하는 젊은이들도 있지만 상대적 빈곤감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중소 시민층에게는 유통질서를 크게 어지럽히지 않는 차원에서 짝퉁 문화는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짝퉁은 기업의 이미지 훼손 이외에도 정당한 유통질서를 어지럽히는 원인이 된다. 면세혜택을 누리며 다른사람이 공들여 쌓아 놓은 상품 이미지에 대한 무임승차로 사사로운 이익을 취하는 것은 뭘로 보나 도둑질을 하는 행위나 다를 바 없다. 따라서 매년 검경관 합동으로 수시 단속을 펼치고 있으며 짝퉁을 뿌리 뽑을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