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관광에서 진화된 '대통령 별장' 관광
상태바
'묻지마' 관광에서 진화된 '대통령 별장' 관광
  • 권혁상 기자
  • 승인 2005.06.2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통' 별장 내세워 도고온천 찜질방 호객영업 성행

최근 청주 도심공원에서 고 박정희 대통령의 별장을 특별견학한다는 내용의 여행광고 유인물이 나돌아 눈길을 끌고 있다. 청주 T산악회 이름으로 배포된 유인물에는 참가비 5000원에 관광버스와 점심을 제공하고 대통령 별장, 도고온천 입장료까지 일체 제공하는 것으로 기재됐다.

실제로 21일 오전 8시께 사직사거리 교보빌딩 앞에서 60명의 참가자가 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산악회가 주관하는 1일 코스 버스여행비가 최하 1만원인 것에 비하면 저렴한 가격이다.

   
하지만 T산악회가 내세운 고 박정희 대통령의 아산시 도고면 별장은 인접한 찜질방 운영업자가 공동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찜질방 호객을 위해 다른 지역에서 대통령 별장이라는 과대선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T산악회는 사무실 번호도 없이 개인 휴대폰 연락처를 기재했으나 통화마저 여의치않은 상황이다.

아산시청에 확인한 결과 문제의 별장은 박 전 대통령과 지인관계인 지역인사가 건평 50여평의 건물을 짓고 전용방을 만들어 대통령이 도고온천에 방문할 경우 휴식공간으로 제공했다는 것. 하지만 IMF직후 법원경매로 넘어간 것을 매입한 현 소유주가 건물옆에 새롭게 대형 찜질방을 건립해 함께 관리영업하고 있다는 것. 박 전 대통령의 유품이라고 선전하는 침대와 일부 집기류도 진위여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대해 지역 여행관광업계에서는 “영업허가도 받지 않은 개인들이 이른바 ‘떳다방’식 장사를 하는 것이다. 과거에 ‘묻지마 관광’으로 호객 하거나 무료관광을 내세워 특정 제품공장에 들러 상품을 강매하는 식으로 운영됐었다. 박 전 대통령 별장 운운하는 것은 노인층을 현혹시키는 새로운 형태의 무허가 여행알선 불법영업”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