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박주영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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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박주영을 그리며
  • 충북인뉴스
  • 승인 2005.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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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주(한겨레신문 기자)
   
한국 스포츠계는 박지성과 박주영이라는 두 걸출한 스타가 화두다. 박지성은 영국 프로 축구 명문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이 확정돼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세계 최고의 리그로 불리는 영국 축구 리그에 진출한 것도 화제지만 이적료 600만 유로(73억6천만원)에 200만 파운드(36억8천만원)에 이르는 연봉까지 엄청난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쥐게 된 것도 이야깃거리다. 부럽고도 자랑스러운 일이다.

박주영은 어떤가.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박주영은 축구 천재를 넘어 곧 황제로 등극할 기세다. 관중을 몰고 다니는 박주영 효과는 축구판은 물론 우리나라 체육계 전체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침체의 길을 걷던 한국 프로 축구는 박주영 신드롬과 함께 역대 5번째 최단 기간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니 대단하다. 박주영의 소속 팀인 FC서울은 물론 상대 팀도 박주영이 나오는 경기에 몰리는 구름 관중 때문에 희색이다.

방송 시청률도 박주영이 나오는 경기와 나오지 않는 경기의 시청 비율이 두 배 가까이 된다고 하니 박주영 효과는 가히 폭발적이라 할 만하다. 박지성과 박주영은 스타성 뿐 아니라 빼어난 실력까지 뒷받침되고 있어 국민들의 사랑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운동경기 뿐 아니라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에서도 걸출한 스타가 그 분야 전체를 이끄는 시대가 됐다. 이런 현상은 인터넷이라는 괴물로 대변되는 정보화 사회가 가져온 마력 때문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 주변은 어떤가? 충북에는 과연 박지성, 박주영과 같은 스타가 있는가.
내년 5월31일에는 지방선거가 열린다. 선거기간이 남기는 했지만 지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예상 출마자들의 면면을 보면 ‘그 나물에 그밥’이라는 말처럼 옛 사람들이 많다. 나이를 떠나 한 두번씩 출마했던 이들이 변화되지 않은 모습으로 다시 얼굴과 손을 내밀고 있다. 과연 이들이 지역에 새 바람을 불어 넣고 생기를 돋게 할지 의문이다.

자치단체, 지방 의회, 학계, 경제계, 사회·문화계, 시민단체, 언론계에 과연 우리를 열광하게 하고 기대를 갖게 하는 스타를 키울 토대는 어떤가?

박지성이 히딩크를 만나 세계 축구계에 우뚝 섰듯이 새로운 인물을 키우고 힘을 실어줄 지역의 어른과 지지 세력들의 힘 또한 필요하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우리 주변의 뒷받침은 든든하지 못하다는 생각이다.세인들은 충청인을 표현에 소극적이고 보수적이라고 평가한다. 어쩌면 우리는 새로운 정치, 새로운 사회, 새로운 문화로 변화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지도 모르겠다.

지역에서도 박지성, 박주영과 같이 온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스타가 되려고 노력하는 실력있는 신인과 그 스타를 뒷받침하는 건강한 지지 세력들이 꾸준히 생겨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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