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홀 기적 벙커샷 김주연 ‘스타탄생’
상태바
18번홀 기적 벙커샷 김주연 ‘스타탄생’
  • 충북인뉴스
  • 승인 2005.06.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향신문>‘버디 김’ 김주연(24·KTF)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최고 권위와 전통의 US여자오픈(총상금 310만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주연은 27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인근 체리힐스CC(파71·6,749야드)에서 끝난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 72타를 쳐 합계 3오버파 287타로 정상에 올랐다. 김주연은 미국 진출 5년 만에, 그리고 LPGA 투어 데뷔 2년 만에 메이저 챔피언 반열에 합류했다.

이번이 US여자오픈 첫 출전인 김주연은 98년 박세리에 이어 한국선수로는 두번째로 US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다.

올해부터 미국 이름으로 ‘버디(Birdie)’를 쓰고 있는 김주연의 우승은 최종일 마지막 홀인 18번홀(파4·459야드)에서 만들어져 더욱 극적이다. 마지막 홀까지 모건 프리셀(미국)과 공동선두를 달리던 김주연은 두번째 샷이 벙커에 빠져 위기를 맞았으나 벙커에서 쳐낸 세번째 샷이 바로 홀에 빨려들어 가는 행운의 버디를 뽑아냈다.

김주연의 벙커샷은 높은 벙커턱을 넘어 그린에 떨어진 뒤 3m를 굴러 깃대가 꽂힌 컵 속으로 사라졌다.

김주연은 두팔을 치켜들고 환호성을 올리며 동반 플레이어 미셸 위(15)와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김주연은 “믿어지지 않는다. 그저 파를 지키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기뻐했다.

선두와 1타차 공동 4위로 출발한 김주연은 ‘인내하는 자에게 우승컵을 안겨준다’는 US여자오픈의 혹독한 코스에서 차분하게 스코어를 지켜갔다.

프리셀과 공동선두를 달리던 김주연은 3·4라운드 통틀어 버디를 기록한 선수가 단 2명밖에 없던 18번홀에서 기적 같은 버디 사냥에 성공했다. 뒷조에서 이를 지켜본 프리셀은 의욕을 상실한 듯 보기를 범하며 최종합계 5오버파 289타로 브리태니 랭(미국)과 함께 공동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선두를 달려 기대를 모았던 미셸 위는 이날 무려 11오버파 82타라는 최악의 스코어 카드를 적어내며 최종합계 12오버파 296타로 공동 23위까지 밀렸다. 사상 초유의 단일 시즌 4개 메이저대회 석권(그랜드슬램)을 노리던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이날 6타를 더 잃으며 미셸 위와 함께 공동 23위에 머물렀다.

한편 김미현(27·KTF)은 공동 31위(13오버파 297타)에 그쳤고 최근 들어 샷감각을 어느 정도 회복해 가고 있는 박세리는 3타를 잃으며 공동 45위(16오버파 300타)에 머물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