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고금리 국외조달 논란,5억불 채권 연 9~10%로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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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고금리 국외조달 논란,5억불 채권 연 9~10%로 발행
  • 충북인뉴스
  • 승인 2005.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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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지난 24일(뉴욕 현지시각) 국외사채 5억달러어치를 연 9~10% 이상의 고금리로 발행한 것을 두고 국내 금융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주말 변동금리부(FRN)로 2억달러, 고정금리부로 3억달러어치의 국외채권을 각각 발행했다. 변동금리부 채권의 발행금리는 런던은행간금리에 6.5%포인트의 가산금리가 더해져 10.5%로, 고정금리부 채권 금리는 연 9.875%로 책정됐다. 둘 다 만기는 7년이다.

하이닉스는 애초 국내에서 13억달러, 국외에서 7억5천만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국외 자금시장에서 투기등급 회사채 시장(정크본드시장)이 극도로 위축돼 있음을 감안해 국외채권을 5억달러로 축소했다. 하이닉스는 이 자금 조달을 통해 1조5천억원에 이르는 부채를 청산하고 다음달 중 워크아웃을 졸업할 계획이다.

하지만 하이닉스의 국외채권 조달 금리는 지난 17일 국내에서 이미 조달한 13억달러보다 금리가 4%포인트 정도 높아 워크아웃 졸업을 서두른 나머지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지급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내 조달채권의 평균금리는 연 6% 수준이었다. 국내에서 조달했으면 금리가 연 3천만달러 정도면 됐는데, 무리하게 국외에서 조달하다 이보다 연간 2천만달러 정도 이자부담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다만 하이닉스는 이 채권에 대해 고정금리부채권은 4년, 변동금리부채권은 2년이 지나면 조기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하이닉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이번 국외채권 조달은 단기채무를 장기채무로 전환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워크아웃을 조기에 졸업한다는 측면에서 불가피했다”며 “국내에선 대출기간이 5년이어서 단기였고 담보를 요구해 장기 무담보 대출을 받기 위해 국외를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은 이어 “워크아웃 상태에서는 신규투자를 할 수 없어 내년의 반도체 경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빨리 회사를 안정시킬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채권단의 일원인 산업은행 기업구조조정실 관계자는 “국내 금리가 낮은데 10%가 넘는 고금리로 국외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로 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산업은행은 주채권은행과 하이닉스 쪽에 이런 고금리 자금조달이 문제가 많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이닉스의 국외채권에는 고금리뿐 아니라 추가금리 옵션까지 붙어 있는데, 이런 조건은 아이엠에프 때나 가능한 조건”이라며, “이는 하이닉스 주주에게 손해이면서 동시에 국부의 유출”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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