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노는 것’이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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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노는 것’이 경쟁력이다
  • 충북인뉴스
  • 승인 2005.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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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숙 종 충북농업기술원생활기술과장)
   
7월의 문이 활짝 열리면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 되었다. 더욱이 금번 7월1일부터 주5일 근무가 확대 시행 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우리 사회가 한층 더 성숙해 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888년 미국에서 888운동(8시간 근로, 8시간 수면, 8시간의 여가)에 이어 1919년 국제적으로 ILO(국제노동기구)가 결성되면서 1일 8시간 노동원칙이 세워지고 우리나라는 1962년 “올해는 일하는 해!” 그 다음 해는 “올해는 더 일하는 해!”를 외치며 그후 10여년간 세계 최고 수준인 주당 70시간 이상의 노동도 행해지다가 ‘삶의 질 향상’이라는 대명제 아래 주5일 근무(주당 40시간)가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산업 재해를 방지하며 여가 시간을 통한 적극적인 자기개발학습 기회를 부여하고 사회전반에 걸쳐 삶의 중심축이 직장에서 가정으로, 일에서 개인생활로 전환됨을 의미한다. 또한 ‘여가(leisure)’에 대한 인식도 ‘노동이 곧 생산’이라는 사고에서 ‘여가도 생산’이라는 생각으로 바뀌어 가면서 이촌향도(移村向都)한 도시민들의 사이에서는 물질적 풍요보다는 정신적 풍요를 요구하는 새로운 가치관이 점차 확대 되는 경향이다.

특히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신선한 친환경 농산물의 이용, 자연 관찰과 체험에 의한 육체적·정신적 재충전, 아름다운 농촌경관에서의 휴식, 훈훈하고 따뜻한 인간미와 개성적인 지역 문화와의 만남 등을 그리워하며 쾌적하고 아름다운 농촌(자연)을 찾아 쉬고 체험하며 농산물도 사가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 테마를 찾아 이도향촌(移都向村)은 시작 되었다고 말 할 수 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Amenity(종합적 쾌적성)를 갈망한다.

요즘 신도시 개념에서도 녹음이 풍부하고 교통이 편리하며 길을 오갈 때 문화공연과 예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각적인 아름다움의 여유와 안락함과 쾌적함을 바라기 때문에 이미 도시 설계에 커다란 변화가 있음을 본다. 특히 여가, 휴가의 개념에서는 더욱 웰빙을 전제로 한 어메니티의 조건을 기본 컨셉으로 하고 있다.

맑은 물, 신선한 공기, 녹차가루를 풀어 놓은 듯한 짙은 녹음, 자연의 숲과 별을 향해 열려있는 강촌, 비경을 품에 안은 황토방의 체험, 빛이 가득 찬 전원의 이상적인 분위기, 시골 주민의 넉넉한 인심으로 만들어준 건강음식과 통나무집의 웰빙 프로그램 등 볼거리, 먹거리, 쉴거리, 살거리, 할거리, 놀거리 등 적정한 테마와 자연조건이 잘 갖추어진 곳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여름휴가 농산어촌고향에서 보내기’ ‘1사1촌 자매결연마을로 휴가 가기’등의 캠페인은 아주 좋은 발상이며 농촌지역의 아름다운 경관보전을 위한 경관사업 지원정책이나 멋진 자연속에 유·무형의 전통 문화를 살린 농산어촌지역가꾸기 사업은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주민들이 힘을 합쳐 부단히 이루어낸 행자부의 아름마을이나, 농림부의 녹색체험마을, 농진청의 농촌전통테마마을, 산림청의 자연휴양림, 농협의 팜스테이 마을들은 가족, 친구, 단체등 휴가나 체험의 장으로 권유해 볼 만한 곳들이다.

과거의 명소 중심 주유형(周遊型)이나 시간에 쫓기 듯 다녀오는 시간 절약형에서 일정지역에 체류하면서 다양한 체험을 하는 체재형(滯在型)의 자연 친화형 체험을 생각해 보자. 누군가 “삶에 있어 여행은 정수”라고 했다. 인터넷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많은 정보를 키워드 검색을 통해 얻어낸다.

농산어촌지역의 자세한 정보를 담고 있는 농촌관광 포털사이트(www.greentour.or.kr)나 농촌전통테마 포털사이트(www.go2vil.org) 등을 클릭하여 일상에서 무디어지고 피곤하여 지쳐 있는 심신에 새로운 기운과 감동으로 재충전 될 수 있도록 휴가계획을 세워 보자.

얼마 전 뉴질랜드에 다녀 오신 어느 회장님의 말씀이 생각 난다. “나라 전체가 하나의 정원이었습니다. 그 쾌적함을 체험하니 노래가 절로 나고 Amenity사업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지요”라고. 혜성을 탐사하고 미지의 영역을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어진 자연의 아름다움을 잘 보전하고 쾌적한 삶을 가꾸기에 우리는 주인 의식을 갖고 투자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주5일 근무 시대를 맞아 웰빙의 휴가, 자연에서 얻는 심신의 여유와 행복을 어메니티에서 찾아 보자 ‘잘 노는 것’이야 말로 지식정보 사회를 지탱하는 창조력의 원천이며 경쟁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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