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청주 ‘연착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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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청주 ‘연착륙’
  • 이형모 기자
  • 승인 2005.09.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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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콜센터까지 청주진출 선언
HCN 보도국장 2명의 전?현직 기자 ‘올인’ 소문

현대백화점그룹이 충북방송과 씨씨에스를 인수한데 이어 백화점과 콜센터까지 청주진출을 선언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리미엄급 백화점이 없는 청주로서는 국내 백화점 업계 2위의 현대백화점 진출 선언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충북방송과 씨씨에스 인수로 충북의 케이블TV 시장을 독점한데다 백화점과 콜센터까지 진출을 사실상 확정해 충북공략 가속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게 됐다.

이렇게 되자 백화점 업계는 물론 방송계까지 현대백화점그룹의 청주 진출 배경과 케이블TV시장의 판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연면적 3만7000평 규모에 문화시설 겸비
현대백화점은 (주)신영이 개발중인 청주시 흥덕구 대농부지에 백화점을 입점하기로 최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백화점과 쇼핑몰이 들어서는 대규모 상업시설을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규모만 봐도 어마어마하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이 백화점은 오는 2007년까지 약 2000억원을 들여 8000평의 부지에 백화점 2만3000평, 쇼핑몰 1만4000평 등 연건평 3만7000평에 이벤트홀과 문화센터가 부대시설에 포함된다. 백화점만 놓고 보면 중급 수준이지만 쇼핑몰까지 합치면 메머드급의 초대형이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현대백화점의 청주진출설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신영이 대농부지 개발사로 선정되면서 롯데와 한화 등 대기업 백화점들이 치열한 입점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지만 쇼핑몰까지 동시에 지을 계획인줄은 몰라 그 규모에 상당히 놀라는 반응들이다.

설로만 제기되던 현대백화점의 청주진출이 구체화되기 시작한 것은 계열사인 HCN이 충북방송과 씨씨에스를 인수하면서다. 이 같은 사실을 최근 현대백화점측이 공식 발표한 것이다.

콜센터 유치는 청주출신의 경청호사장 작품
백화점 입점과 함께 주목되는 것이 현대홈쇼핑의 콜센터다. 현대홈쇼핑은 외형만 1조원에 달하는 업체라고 한다. 이 회사의 콜센터는 직접 고용만 약 400명에 3000여명의 간접고용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또 현대백화점과 홈쇼핑 물류의 핵심 기능을 담당하게 돼 지역에는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사업이다. 이런 콜센터가 지역으로 이전한다면 지역 경제에는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하지만 콜센터 이전은 일단 부지매입에 제동이 걸려 이전에 험난한 길을 예고 하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지북동 정수장 1000평의 부지를 현대는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청주시가 공익용 부지 매각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청호 사장은 “청주에 콜센터가 유치되기 위해서는 청주시와 지역 관계기관, 지역 단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대전, 경남 등 다른 시도에서 콜센터 유치를 적극 희망하고 있지만 현대백화점은 청주로 콜센터를 이전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200~300평의 부지라도 매입할 수 있다면 콜센터를 이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의 청주진출은 ‘특별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청주 63만, 청원군 12만에다 2006년에서 2020년까지 오창산업단지와 오송 신도시 개발 등 110만명의 잠재 고객이 있어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익이나 성과규모는 다소 미비하더라도 신행정수도 등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아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전국의 지자체들이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콜센터의 청주 이전에는 지역 출신인 경청호 사장의 입김이 작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대전과 부산, 대구, 광주 등의 지자체들은 콜 센터 유치를 위해 각종 세금감면과 이전비 지원 등을 제시하며 정?재계 인맥까지 동원해가며 치열한 로비전을 벌여왔다는 것.

하지만 청원출신인 경 사장이 백화점 입점과 맞물려 콜센터 이전까지 청주로 낙점했다는 얘기가 현대백화점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HCN 보도국장 자리에 2명의 전현직 기자가 ‘올인’ 했다는 소문
현대백화점 진출이 확정되면서 다시 주목받는 것이 충북방송과 씨씨에스를 인수한 HCN의 향후 행보다. 특히 공중파 방송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보도기능 강화 여부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HCN의 위상 변화는 실사가 끝나는 올 연말은 되어야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경 사장은 “제주 케이블TV가 모범적인 사례로 알고 있다. 충북방송도 그동안 보도에서는 제역할을 해온 것으로 안다. 아직 실사가 진행중이라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일부 보도기능을 강화 하겠지만 단기간 내에 특별한 변화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도 대기업이 지역에 진출하면서 기존 공중파 방송이나 언론사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빠르게 보도기능을 강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HCN의 보도기능 강화 여부는 아직 섣부른 판단을 하기에는 이르지만 보도국장으로 선임될 인물에 따라 회사 방침의 일면을 읽을 수 있어 누가 보도국장에 선임되느냐가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현재 보도국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전·현직 신문사 기자출신의 2명으로 ‘올인’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중앙일간지 주재기자 출신으로 현재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는 H씨와 지역 일간지 편집국장 출신의 Q씨가 보도국장 후보로 학연과 지연 등 인맥을 총동원해 현대백화점에 줄을 대고 있다는 정도다.

충북방송·씨씨에스 전 사주 차종철씨는 누구
차종철씨에 대한 얘기는 별로 알려진 게 없다. 다만 그가 충주에서 자랐고 청주고를 나와 동국대 이공계열의 학과를 졸업했다는 정도다. 안재헌 전 여성부차관과 변재일 국회의원이 그의 청주고 동기생으로 알려졌다.

그의 부친은 현재 씨씨에스가 사옥으로 사용하는 건물에서 예식장과 목욕탕을 운영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충주전자에도 상당한 액수를 투자 했다고 한다.
부친이 타계하고 재산을 고스란히 상속받은 차씨는 이후 건설업에도 손을 대는 등 남다른 사업수완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차씨는 무슨 이유에서 인지는 몰라도 드러나는 것을 싫어했다고 한다. 그래서 주변에서조차 그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씨씨에스와 충북방송 사주 시절에도 회사내 자체 행사에도 자신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는 장면은 편집을 요구할 정도로 드러나기를 싫어했다는 후문이다.
차씨는 돈벌이가 되는 사업에는 동물적인 감각을 타고 났으며 사업에 필요한 베팅이 확실하고 뒷마무리가 깔끔해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주는 스타일이라고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은 그를 기억하고 있다.

씨는 충북방송과 씨씨에스를 매각한 대금으로 알덱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주주로 있는 남광토건에 ‘올인’ 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았으나 최근 알덱스와의 관계가 원만치 않자 새로운 투자자를 모집해 M&A시장에 나와 있는 대형건설사를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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