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급 선수 간절한 충북의 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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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급 선수 간절한 충북의 신당
  • 한덕현 기자
  • 승인 2005.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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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심포지엄 행사장에 이규황씨 참석 눈길

심대평 신당이 충북에서도 조금씩 움을 트이기 시작했다. 우선 신당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어 나는 추세다. 이는 개정 선거법에 기인하는 측면이 크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양강구도에서 내년 지방선거에 뜻을 두는 인사들이 차선책으로 신당행을 준비하는 것이다. 특히 지방선거 후보자 결정을 위해 정당별로 치러질 경선에 부담을 느끼는 출마 예상자중엔 이미 신당행을 작심한 경우가 많다. 일단 경선에 나서면 떨어지더라도 다른 당이나 무소속으로의 출마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꼭 출마하고자 하는 인사들은 신당이라는 ‘안전판’을 염두에 두는 것이다.

경선 부담이 신당관심 부추겨
이에 대해 충북에서 신당추진을 책임지고 있는 홍익표씨(전 민주당 청원지구당위원장)씨는 창당 일정이 촉박함을 들며 전략 공천의 가능성을 강조해 신당행을 준비하는 인사들의 관심을 더욱 촉발시켰다. 그는 “신당 창당이 오는 10월쯤 구체화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우리는 일정상 시간이 부족하다. 지금으로선 경선보다는 경쟁력있는 단일 후보를 내세워 당선을 노리는 게 유리할 수 있다. 더 솔직하게 말하면 기성 정당에서 이탈했더라도 인물 경쟁력이 확실하다면 과감하게 후보로 내세울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출마 예상자들이 당내 경선에 대비, 마구잡이로 당원을 영입하는 바람에 벌써부터 부작용이 크다. 선거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런 상황이라면 막상 경선이 실시되고 분위기가 과열되면 우리 신당에 대한 관심은 그만큼 더 높아지게 된다. 일각에선 당의 간판이 없고 또 당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다고 해서 비판을 가하는데 분권형 정당제를 표방한 신당으로선 아마 이런 식으로 밑에서부터 분위기가 살아 오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당의 고민은 역시 간판주자의 부재현상이다. 심대평 주도의 신당추진은 이미 한계에 왔고 이를 타개할 전국구 인물이 간절해지는 것이다. 신당이 충청권의 지역당이 되지 않기 위해선 이는 필요충분조건이기도 하다. 이런 고민은 지난 12일 신당창당의 전위부대 성격인 피플 퍼스트 아카데미(PFA) 심포지엄에서도 잘 나타났다. 이날 행사가 열리기 직전까지도 주최측은 중량감있는 외부 인사의 참석여부에 바짝 신경을 곤두세웠다. 결국 고건 전총리와 한화갑 민주당 대표가 참석함으로써 모양새를 갖추게 됐다. 이들은 이날 개인적 친분 관계에 따른 참석임을 강조하며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중앙에서 처음 가진 신당행사는 어쨌든 700여명(주최측 주장)이나 북적거림으로써 언론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정강 정책은 이상, 인물은 현실
이날 행사에선 특히 충북인사의 면면에 각별한 관심이 쏠렸다. 충북에서도 신당이 분위기를 타려면 일단 포스트 인물의 참여나 영입이 중요하다. 신당세력들은 정책이나 정강, 정체성에 근거하는 전국정당을 만든다는 원론을 강조하고 있지만 현실에선 간판인물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신당의 성패가 갈리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충북인사로는 이규황씨(전경련 산하 국제경영원 원장)와 장병문씨(국회저널 편집인)가 눈에 띄었다. 이규황씨는 도지사 선거에 관심을 갖고 있고 장병문씨는 진천군수 출마를 준비중이다.

신당 관계자는 이들에 대해 “이규황씨의 경우 도지사가 아니더라도 청주시장후보로 나선다면 아마 가능성이 클 것이다. 그동안 경제통으로 갈고 닦은 그의 탁월한 실력을 언젠간 지역을 위해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 장병문씨 역시 과거 오랫동안 정치에 몸담았기 때문에 경쟁력은 충분하다. 민선 자치단체장에게 절실한 역동성을 고려한다면 그 이상의 인물도 없다”고 말했다.

특히 장병문씨는 고어 전 미국부통령에게 직지를 알려 이를 국제사회에 홍보하는데 크게 기여한 공로로 지난번 직지상 시상식에서 감사패를 전달받아 눈길을 끌었다. 장씨는 지난 5월 19일 발명의 날에 고어 전 미부통령이 국내 TV에 출연, 생방송중 직지관련 발언을 하는 것을 보고 순발력있게 청주시에 연락, 직지 영인본을 고어에 전달해 이런 장면이 방송을 타게 했고, 국회에서 열린 직지 특별전 때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충북에서 신당의 ‘얼굴’이 누가 될 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현재 여러 채널의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고 본인과의 접촉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신당세력 내부에선 안병우 충주대총장(전 국무조정실장) 안재헌 전 여성부차관, 이규황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 등이 자주 입에 오른다. 신당 관계자는 “충북에서도 10월쯤 되면 신당이 가시화된다. 중량감 있는 인사의 영입을 위해 현재 여러 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이 역시 10월 쯤 되면 모습을 갖출 것이다. 우리도 반드시 도지사 후보를 낸다. 그래야 여론을 주도할 수 있다. 지켜 보면 알 것이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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