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로 부농의 꿈 일구는 청원군 미원면 ‘대영농원’의 이영희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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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로 부농의 꿈 일구는 청원군 미원면 ‘대영농원’의 이영희대표
  • 충청리뷰
  • 승인 2002.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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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여종 야생화키워 판매 연 1억6000만원 이상 매출

야생화 재배라는 생소한 영역을 전문적으로 개척해 돈도 벌고 국내외의 다양한 생물종 유전자원도 확보해 나가고 있는 신지식 농업인이 있어 눈길을 끈다. 청원군 미원면 운암리 옥화휴양림 입구에 자리한 ‘대영농원’의 이영희 대표(34)는 6000여평의 넓은 농토에 장관을 이루고 있는 41개 동의 거대한 비닐하우스에서 250종이 넘는 각종 야생화 묘종을 생산하고 있다.
이 대표는 홈페이지(www.daeyoungfarm.co.kr)를 통해 인터넷판매에도 나서고 있을 뿐 아니라 전국의 각 기관이 발주하는 야생화 공급 입찰 정보를 사무실에 앉아 컴퓨터 단말기를 통해 확인해 가며 실시간으로 전자응찰에 나서는 등 첨단 ‘e-농업’을 실현하고 있다. 99년부터 야생화 재배에 나선 이 대표는 불과 3년만에 연 매출규모를 2억원 가까이 성장시켰다.

인터넷 판매·전자응찰 ‘척척’ 신지식 농업인

어려서부터 4-H운동에 참여한 이 대표는 처음에는 묘목 및 분재 재배를 시작했다. “이 분야의 일을 하면서 여러 사람으로부터 틈틈이 야생화를 하나 둘씩 얻어 키우게된 게 야생화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일본에서 나온 1500여 쪽의 식물도감 번역본을 수도 없이 읽으며 공부를 했죠. 야생화에 대해 알아 갈수록 애착이 더 커지더라고요. 그래서 3년전부터 다른 농사는 모두 접어두고 야생화 재배에만 나서고 있어요.”
그러나 이 대표가 형인 이대희씨(36)와 함께 키워나가고 있는 농원에는 꽃을 거의 볼 수 없었다. 개화된 꽃이 아니라 꽃묘종을 생산하는 때문이었다.
“할미꽃과 초롱꽃은 대표적 양지식물이고 부채꽃 종류는 습지식물, 연(蓮)은 수생식물입니다. 노루귀 복수초 산지구엽초 깽깽이 등은 음지식물이고요. 그런데 벌과 나비가 좋아하는 양지식물이 점차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벌개미취 벌노랑이 기린초 같은 꽃은 나비나 벌이 가장 좋아하는 양지성 꽃으로, 야생화를 주변에 많이 심으면 도시민에게 향수도 안겨주고 밀원(蜜源)도 확보하는 등 일석이조가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충청북도 화훼 4-H회 회장을 맡았을때 모범적인 활동으로 전국 농어촌 청소년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 대표는 안면도 꽃박람회와 월드컵대회 및 부산아시안게임 조직위에 경관조성용 야생화를 납품할 정도로 다양한 판로를 확보하고 있다.
다년생이 1년초보다 꽃이 더 예쁘다는 이 대표는 최근 야생화의 인기가 높은 이유로 귀족적이지 않은 자연미가 평소 자연을 자주 접하지 못하는 도시민들에게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유치원생 어린이에서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은 물론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 및 감상용 공간으로서 식물원을 조성하는 게 꿈이라는 이 대표는 “모처에 이미 식물원을 만들고 있는 중”이라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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