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한전과 계약한 전력도 다 못 쓰는 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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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한전과 계약한 전력도 다 못 쓰는 판에....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9.09.19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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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립 "설립이유 설득력 없어"
청주시, 24일까지 주민의견수렴 환경영향평가 항목 고시
시민들, 충북노동자시민회의, 미세먼지대책위 등 ‘촛불집회’
LNG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기 시작했다. 오는 21일 오후 7시 복대동 지웰시티1차 아파트 앞에서 촛불집회가 또 열린다. 매주 열릴 계획이다. / 사진=육성준 기자
LNG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기 시작했다. 오는 21일 오후 7시 복대동 지웰시티1차 아파트 앞에서 촛불집회가 또 열린다. 매주 열릴 계획이다. / 사진=육성준 기자

 

SK하이닉스 LNG열병합 발전소(사업명 스마트에너지센터)건립을 위한 행정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건립반대를 외치는 주민들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결국 청주시는 시민의 건강권이냐, 대기업의 이윤이냐를 놓고 선택해야 한다.

이 사업은 청주시 흥덕구 외북동 청주테크노폴리스 3차 예정지 내 F12블록에 오는 2023년까지 585MW규모의 LNG발전소를 8400억 원을 들여 건립하는 것이다 .

SK하이닉스는 M15공장 건설 후 생산기반 확대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와 전력 수급의 안정성을 이유로 들고 있다. 반도체 제조업의 특성상 천재지변 등 예측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 사고에 대비한 복수의 전력 수급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 측은 “LNG발전소의 경우 질소산화물 배출의 법적기준인 20ppm보다 낮은 4ppm으로 설계해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 한다는 계획을 밝히며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전력 부족상태가 아니다

 

하지만 LNG발전소 건립 당위성이 지극히 기업편의에 맞춰져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일단 우리나라는 전력이 남아돈다. 현재 SK하이닉스 측은 청주공장에서 가동하는 전력 사용량이 얼마나 되는지, 부족분이 얼마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최근 LNG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로 구성된 주민대책위원회가 한전의 내부 관계자로부터 자료를 받아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의 전략사용량에 대해 공개했다.

 

[한국전력공사 측 자료를 구성한 것임] LNG발전소 건설반대 주민대책위원회 제공

 

<도표1>에 따르면 한전과 반도체 공장간 계약한 전력량이 나온다. 계약량이 1170MW인데 반해 현재 1,2,3,4공장을 가동하는 데는 455MW밖에 사용되지 않고 있다. 2020년 풀가동 시에도 534MW만 필요하게 된다. 636MW가 남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20196월엔 오창에 신중부변전소가 준공됐다. 신중부변전소는 765kV규모로 오송생명과학단지 등 최근 청주지역에서 급증하고 있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충청권 저전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건설됐다.

LNG발전소 건설반대 주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SK하이닉스는 한전과 계약한 전력도 다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또 신중부변전소와도 상관없이 지금 선로에 계약전력을 추가해도 전력확보가 가능하다고 들었다. 결론은 굳이 발전소를 건립하지 않고 지금 있는 선로 그대로를 사용해도 추가 전력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SK하이닉스가 LNG발전소를 건립해 향후 전기사업을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전국에 LNG발전소를 건립하고 있다. 건립지역마다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환경영향평가 본격화

 

산업자원부는 지난 3SK하이닉스가 낸 LNG발전소 건립 신청서를 승인해줬다. 실제 사업이 진행되려면 LNG발전소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환경부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SK하이닉스가 준비한 환경영향평가 항목은 대기와 토지, 자연과 수질, 생활 환경 등으로 소음과 진동의 평가 범위는 0.5km 이내로, 대기질과 악취 등은 10km 이내로 설정됐다.

사업내용은 11일부터 24일까지 14일간 공개되고, 주민의견수렴을 받는다. 이 기간 내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정보지원시스템(www.eiass.go.kr)에 주민의견 등록 또는 청주시 경제정책과에 '주민의견'을 방문 및 팩스(043~201~1399)로 제출할 수 있다.

이처럼 주민의견 수렴 과정이 진행되자 주민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먼저 LNG발전소 건설반대 주민대책위원회는 2차 촛불집회를 21일 오후 7시 지웰시티 1차 아파트 앞 도로에서 연다. 촛불집회를 기획한 복대동 주민 우영욱 씨는 미세먼지를 대량 배출하는 LNG발전소를 반드시 주민들의 힘으로 막아내겠다며 의지를 높이고 있다. 촛불집회 또한 매주 진행할 계획이다.

강서 2동 주민들은 19일 오전 10시 청주시청 정문에서 하이닉스발전소 저지 주민집회를 열었다. 지난달 30일엔 청주시의회에서 SK하이닉스의 LNG발전소 추진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열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9월 발족한 충북노동자시민회의는 SK하이닉스에서 매일 아침 오전 630분부터 1시간 동안 발전소건립 반대 1인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선지현 충북노동자시민회의 운영위원은 유해물질 배출사고가 많아지고 있지만 주민들에게 제대로 공개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의 알권리 차원에서 시민단체가 발족했다. 발전소 건립 문제도 알권리 차원에서 주민들에게 모든 정보가 공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충북시민대책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이성우 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하이닉스 공장 앞에서 발전소 건립반대 집회 및 인간 띠잇기 행사 등을 계획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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