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제조창C, 지역의 문화허브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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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제조창C, 지역의 문화허브 맞습니까
  • 권영석 기자
  • 승인 2019.09.2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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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제조창C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새로운 문화허브를 만들겠다는 청주시의 부푼 꿈은 어느 순간부터 시민들의 의혹으로 변질되고 있다. 쇼핑몰, 호텔이 들어선다고 하더니 이제는 들어서는 것이 서점이냐 도서관이냐 문제를 두고 시끄럽다.

 

지난 17일 열린 간담회에서는 문제를 매듭짓지 못한 채 관계자들이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열띤 공방을 주고받았다. 사업은 청주시가 매입한 땅을 민간업자에게 투자하면서 시작됐다. 리츠를 세우고 국책자금을 유치하는 등 청주시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사업자는 인테리어와 운영을 도맡았다. 여기에만 약 1000억원이 들어갈 계획이다. 그럼에도 사업자는 개장 일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까지도 내부를 채우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주시는 일부 공간을 채우고자 자칭 열린 도서관을 계획했다.

일본을 선진지로 답사를 다녀왔고, ‘북스리브로라는 외부업체를 끌어 들였다. 몇 개월간 물밑작업이 진행됐다. 그 사이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하나 둘 나타났다. 결국 언론을 통해 문제점이 터져 나왔고 이제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지금까지의 방향이 대기업 몇 몇을 유치해서 추진하겠다는 행보로 밖에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 이를 막기 위해 2015년 지역에서 상생협약을 맺고 유통대기업 운영사 참여금지를 결의했지만 온데간데 없다.

MD(Merchandising,상품구성)가 되지 않자 북스리브로를 끌어왔다는 소문이 파다한 가운데 공간을 채우기 위해 이랜드 사람들을 영입, 브랜드를 유치한다는 얘기들도 나오지만 이마저도 돌려 막기가 될 공산이 크다.

불과 2~3km 안에 있는 성안길에는 중복된 브랜드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더구나 오는 27일엔 청주시 가경동 드림플러스 부지에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NC백화점이 문을 연다. NC백화점에도 대형 프랜차이즈 서점이 들어선다. 그렇게 되면 한정된 시장에서 자본을 가진 대기업과 중소 상인들이 경쟁할 수밖에 없다.

결국 외부로 유출되는 돈은 더 커지고 점포 하나로 먹고 살아가는 지역의 소상인들로선 장사가 점점 안 될 수밖에 없다. 이를 두고 누군가는 자구책을 마련하라는데 대기업과의 싸움에서 중소 상인들, 동네 서점들이 무슨 수로 자구책을 마련할 수 있겠는가.

문화제조창과 관련된 청주시의 모습은 외부자본의 침투로부터 거름막 역할을 해야 할 지자체가 오히려 두 팔을 벌려 맞이하는 형국이다. 청주시가 이 사업에 대한 지분과 권리를 갖고 있음에도 발언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다.

특히 이 사업은 변변한 이사회조차 없이 진행됐다. 그럴 바에는 그냥 허가내주고 추진하면 되지 뭐 하러 상생협약을 맺고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여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미 다 저질러 놓고 뜨뜻미지근한 공청회를 열어 주민 의견을 수렴한다는 저의가 무엇인지 그저 궁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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