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염색이 얼마나 아름답고 좋은지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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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염색이 얼마나 아름답고 좋은지 아세요?”
  • 충청리뷰
  • 승인 2002.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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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레’ 대표 김재훈씨, 제품 개발에 ‘시동’

천연염색 전문업체 ‘고미레’ 대표인 김재훈(34)씨. 서원대 의류직물학과 출신으로 같은 대학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그는 쪽·홍화·황토·봉숭아·치자 등을 이용한 ‘색 만들기’에 나섰다. 대학 졸업후 자신의 일을 하고 싶어 염색에 뛰어든 김 대표는 전라도에 내려가 염색공부를 한 뒤, 음성에서 한동안 쪽·홍화 등을 재배하다 지난 2000년 제품 생산에 시동을 걸었다.
그래서 그의 회사 겸 작업장에 가면 봉숭아로 물들인 잠옷·원피스·조끼와 황토흙으로 연한 색을 입힌 이불·셔츠, 그리고 쑥색을 들인 속옷을 볼 수 있는데 얼마나 아름답고 신비한 빛깔을 내는지 보는 사람마다 ‘이게 진짜 천연염색이냐’고 물을 정도다. 특히 김대표가 사업화하는 쪽으로 마음을 먹고 심혈을 기울이는 봉숭아 염색은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오렌지색이다.
“봉숭아는 항균성이 있고 흔한 색이 아니어서 특성화 시키고 싶다. 그런데 현재는 판로개척이 어려워 주문생산 방식으로 하다보니 힘든 점이 많다. 소량이라서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에서도 꺼리고, 소비자들은 가격이 비싸다는 소리를 한다. 하지만 천연염색은 면이나 마, 모, 실크 같은 천연섬유만 써 재료값만 해도 비싸다.”
손톱에 염색물이 들어 빤한 데가 없는 그는 지난 3월부터 서원대 평생교육원에서 천연염색 강좌를 맡아 ‘자신보다 나이가 더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천연염색도 일곱가지 무지개 빛깔은 물론 화학염색이 낼 수 있는 색을 거의 보여줄 수 있다.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염색 재료가 된다. 이것이 좋은 이유는 항균성과 방충성이 뛰어나 피부 알러지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황토는 원적외선이 나와 몸을 따뜻하게 해줘 혈액순환을 돕는다.” 천연염색의 장점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듯이 열변을 토하는 김대표는 충남 아산에 작업장을 만들 계획이라고 희망차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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