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 대변인 된 신정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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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여성 대변인 된 신정아씨
  • 한덕현 기자
  • 승인 2005.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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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기반기금조성 전시회로 동분서주
   
신정아씨(32)는 요즘 자신을 아예 이주여성 대변인이라고 자처한다. 하루 종일 기관 단체를 방문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이유가 바로 이주여성 때문이다.

신씨는 오는 13~15일 청주시립정보도서관에서 열리는 충북 이주여성 자립기반기금 조성을 위한 묵난전의 큐레이터다. 하지만 그가 정작 매달리는 일은 전시장의 연출보다는 사람들을 만나 이주여성 문제를 알리는 것이다. 그들의 고충을 함께 나누겠다고 선뜻 나섰지만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지 걱정부터 앞선다.

신씨는 아주 쉽게(?) 이주여성 문제에 빠져 들었다. 우연한 기회에 그들의 얘기를 전해듣고 같은 여성으로서 가슴 밑바닥으로부터 치받쳐 오르는 그 무엇을 느낀 것이다. “솔직히 그동안은 이주여성에 대해 잘 몰랐다. 물론 다는 아니지만 숱한 이주여성들이 멀리 한국에까지 와서 갖은 시련과 서러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고 많은 생각을 했다. 이건 죄책감일수도 있다. 뭔가 도울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주변의 조언을 구해 내가 하는 일과 연결시키 게 됐다. 많은 분들이 행사장을 찾아 줬으면 한다.”

원래 서씨의 전공은 치의예 쪽이다. 98년~2000년엔 캐나다로 건너가 이 분야 유학을 거쳐 현장근무도 했다. 그러다가 독자적으로 묵화를 개척, 지역에서 작품활동을 벌이는 방정 한건동 화백을 만나 큐레이터로 전업했다. 이에 대해 신씨는 전업이 아니라 본업을 찾은 기분이었다고 말한다. 집안의 이력을 보면 그럴만도 하다.

그녀의 어머니 서경희씨는 90년대까지 청주에서 ‘둥지’라는 갤러리를 운영했고, 외할아버지 서중환씨는 경기도 이천에서 알아주는 도예가였다. 지금도 외삼촌들이 이곳에서 역시 도예가로 활동하고 있다. 서씨는 “그동안 전국을 돌며 여러 자선전시회를 주선했는데 이번 행사는 특히 의미가 크다. 많은 사람들이 이주여성 문제를 공감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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