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무강’ 비는 지팡이 할아버지의 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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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무강’ 비는 지팡이 할아버지의 온정
  • 충청리뷰
  • 승인 2002.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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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생극면 차평리 장우상씨(75)

지팡이가 필요한 이웃 노인들에게 손수 만든 지팡이를 나눠주는 70대 할아버지의 온정의 화제. 음성군 생극면 차평리 장우상씨(75)는 지난 99년부터 해마다 50여개의 나무 지팡이를 제작해 이웃마을 노인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장씨는 마을 노인들이 손잡이가 없는 나무막대를 ‘불편한’ 지팡이로 사용하는 것을 보고 직접 나무를 골라 깎아 만들기 시작했다. 이렇게 만든 지팡이를 주변에 선물하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장씨 지팡이의 작품성(?)에 매혹된 사람들이 소장용으로 부탁하기도 한다는 것.
실제로 장씨는 음성군 ‘노인 솜씨자랑 대회’에 참가해 3년연속 최우수상을 받을 정도로 목공예 실력이 빼어나다. 특히 잘 고른 괴목을 지팡이로 다듬고 여기에 ‘무병장수’ ‘만수무강’ 등 발복을 비는 글귀를 새겨넣어 받는 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채운다. 지팡이를 선물받은 차평리 최일복씨(90·여)는 “몸을 가누기가 힘들어 어디 나서려면 지팡이가 꼭 필요한데 손잡이 달린 것으로 만들어주어 너무 고맙게 쓰고 있다. 모양도 예뻐서 더욱 정이 간다”고 말했다.
지팡이 할아버지 장씨는 “나도 지팡이가 필요한 나이가 되다보니 다른 분들의 심정을 잘 알 수 있었다. 변변치못한 물건을 유용하게 쓰시고 고맙다는 인사까지 받으니 기분이 좋다. 아직 남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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