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축제, 3개로 압축 ‘재정립’
상태바
음성군 축제, 3개로 압축 ‘재정립’
  • 김천수 기자
  • 승인 2019.11.19 2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용역결과 신규 농산물축제에 고추·인삼 편입, 품바축제·설성문화제는 보완 유지
음성군 축제발전협의회가 제7회 회의를 개최하고 축제 재정립 방안을 의결하고 있다.
음성군 축제발전협의회가 제7회 회의를 개최하고 축제 재정립 방안을 의결하고 있다.

 

음성군의 주요 축제가 내년부터 3개로 압축된다.

고추축제와 인삼축제는 새로 도입될 가칭 농산물축제에 포함돼 열릴 전망이다.

음성군 축제발전협의회(위원장 김상의)는 지난 15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음성군 지역축제 방향설정과 재정립 방안’ 용역 보고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보다 3일 전에는 용역 주민설명회를 실시했다.

군은 이번에 결정된 축제발전협의회 의견을 따를 것임을 밝혔다. 고추 농민대표의 이견이 있었지만 협의회는 토론을 통해 용역 보고안을 따르기로 의결했다. 25명으로 구성된 협의회에는 음성군 행정복지국장과 경제산업국장, 문화체육과장, 농정과장이 포함돼 있다. 이날 회의에는 이들 중 3명을 포함한 15명이 참석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지난해 24회 대회를 치른 음성청결고추축제 및 7회 째 개최한 음성인삼축제는 단독 축제 명칭 사용이 불투명할 전망이다.

결정 내용을 보면 새롭게 개최될 음성농산물 축제는 청원생명축제를 롤모델로 삼아 매년 가을 금왕읍 일원에서 4일간 개최된다.

축제의 내용은 △음성 명품농산물 전시 판매 △볼거리, 볼거리, 먹거리, 살거리 고려 △다양한 공연, 전시, 체험 행사 운영 등이다. 주관은 인삼, 고추, 복숭아, 쌀, 화훼, 배 등 품목별 관련 단체가 모여 구성하는 축제기획실무위원를 발족해 이루어질 계획이다. 주최는 음성군 축제추진위원회가 맡는다. 예산액은 기존 고추 및 인삼축제와 꽃잔치 축제 예산을 합친 6억2500만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주목할 점은 지명도 높은 농특산물 외에 유기농법 농산물, 각종 채소류 등을 망라해 방문객의 관심도를 높여 판매 호황으로 이끈다는 목표다. 가을철 비슷한 시기에 각기 열리던 고추축제, 인삼축제 등을 하나로 묶어 음성군 대표 농산물축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종합 농산물축제 도입
축제 시기와 관련해선 품목별 단체와의 협의 및 설성문화제 측과의 논의를 거쳐 1개월 정도 차이를 두고 9월 또는 10월 개최를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토론에서는 농산물축제 명칭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명칭에 특정 농산물을 내세울 것인지, 다올찬 또는 햇사레 브랜드를 이용할 것인지를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명칭은 품목별 대표자들로 구성될 농산물축제추진위원회 등의 논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며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이날 토론에서는 고추축제 관계자인 신동조씨가 “음성고추의 명성이 없어지는 건 아닌가 싶다”며 “고추 상설시장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추축제가 갑자기 없어지니까”라며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에 유인상 농정과장은 “염려를 이해한다”며 “이미지 제고를 위해 상설 직거래장터를 현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속적인 음성고추 판매망을 위한 대책을 언급했다. 김상의 위원장은 음성고추에 대해 “전국 최초로 비닐멀칭 재배, 포트 재배, 고추 세척을 실시한 곳이 음성이다”라며 자부심을 강조하며 위로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유망축제인 음성품바축제는 기존대로 유지해 매년 5월에 5일간 실시하게 된다. 유망축제를 넘어 문화체육관광부 지정축제 선정을 위해 △프로그램 다양화 △콘텐츠 개발 및 차별화 △예산증액 필요 등이 제시됐다. 그동안 군비 6억원이 책정됐지만 증액을 통해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을 주문했다. 음성품바축제는 올해 20회를 맞아 33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가 294억원의 경제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품바축제는 품바공연을 비롯해 품바왕선발대회, 품바가요제, 길놀이 대회 등 다양한 공연과 체험행사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프로그램 한계성 등 지적을 받아온 설성문화제는 지난 8월 고추축제와 함께 38회 대회를 마쳤다. 그동안 전통놀이, 민속놀이 등 음성의 역사와 전통문화 프로그램 및 군민 체육대회가 병행 개최돼 왔다. 이 과정에서 읍면체육회가 군민체육대회의 별도 개최 주장을 펴는 등 논란이 있어왔다. 그러나 이번 용역에서는 관련 내용의 점검이 빠져 아쉬움이 남았다.

조 군수 “축제 혁신’ 방침 밝혀
축제 장소는 설성공원을 벗어난 음성읍 종합운동장 일원이 1안으로 추천됐다. 이는 체육대회를 찾는 참가자들의 동선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축제 기간도 4일에서 3일로 줄여 연속성과 안정성 확보가 강조됐다.
특히 축제의 지향점과 관련해 음성군 내부지향 및 전통역사형 축제로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주관단체도 기존 설성문화제 기획실무위원회에다 군 관계자, 음성예총, 지역관련단체, 지역주민, 외부 축제전문가 등을 보강해 재구성할 것을 당부했다.

그동안 전문성 부족으로 인한 축제 기획 및 운영 부문에서의 문제점도 적시됐다. 이를 개선할 방안으로 축제실무위원회 재구성이 제시됐다. 행사의 콘텐츠가 보강될 경우 예산의 증가 필요성도 인정됐다.

앞서 군은 지난해 9월 설성문화제를 마친 뒤 조병옥 군수의 지시에 따라 축제발전협의회를 구성했다. 당시 조 군수는 “축제의 백년대계를 위해 원점에서 새 출발한다는 각오로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축제발전협의회 개최는 7회 째다. 그동안 회의를 통해 축제 개선 방안을 논의하며 용역을 맡겼고 이날 최종 보고를 들은 후 토론을 진행한 것이다. 음성군은 이날 결정된 축제 방향설정과 재정립 방안의 내용에 따라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할 방침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