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총선/ 참신한 후보, 눈 씻고 찾아야 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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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총선/ 참신한 후보, 눈 씻고 찾아야 할 판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9.12.0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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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4개월 앞인데 충북의 인물난 다시 한 번 확인
4선 의원들의 운명, 지방의원 출신 예비후보 귀추 주목

막 오른 2020 충북총선
후보들 면면 짚어보니

바야흐로 2020 총선 막이 올랐다. 오는 17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다. 그러나 충북도민들이 장기불황으로 허덕이는데다 깜짝 놀랄 만한 정치 이슈들이 터져나와 선거 분위기가 실종됐다는 말들이 있다. 현재까지는 후보자들이 거론되는 정도다. 충북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어 선출직 의원은 8명에 불과하다. 8개 선거구의 예비후보들과 특징 등을 분석했다.(사진 정당순 가나다순)

1) 청주 상당

청주 지역구 중 유일하게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의원이 지키고 있는 곳이다. 정우택(66) 의원은 여기서 19~20대 총선에 성공했다. 그러자 이 곳이 청주에서 가장 노년층이 많고 보수색이 짙은 지역구라 하지만 꼭 그렇지 만은 않다. 정 의원 전에는 홍재형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당) 의원이 16~18대 내리 3선을 지냈다. 2016년 선거 이후 상당구에는 새로 개발된 동남지구를 비롯해 문화동, 금천동 일대에 아파트단지가 많이 들어서 젊은층 인구가 늘었다는 분석이 있다. 이것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당 후보로는 김형근(59) 한국가스공사 사장, 이현웅(50) 한국문화정보원장, 장선배(57) 충북도의장, 정정순(62) 지역위원장 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한국당은 정우택 의원 독무대에 윤갑근(55) 변호사가 도전장을 내밀어 화제가 되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김종대(53) 의원이 일찍부터 표밭갈이에 나섰다. 방송, 유튜브, 블로그 등을 활발히 하며 지역민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김형근 사장은 민선5기 때 충북도의장, 더민주당 원내대표 정무특보 등을 역임했고 이현웅 원장은 공공혁신플랫폼 이사장을 지냈다. 충청일보 기자 출신의 장선배 의장은 3선 도의원이다. 정정순 지역위원장은 충북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했다. 또 윤갑근 변호사는 대구고검장을 지낸 바 있다.

2) 청주 서원

더민주당 오제세(70) 의원이 17~20대 선거에서 계속 성공한 지역구다. 오 의원이 이번에도 공천을 받을 것인가에 이목이 쏠려 있다. 그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 후원금을 받은 의혹으로 한동안 시끄러웠고, 민간요양기관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후원금을 받고 대체입법을 발의한 혐의로 고발됐다. 물론 본인은 이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더민주당에서는 유행열(56)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이광희(56) 전 충북도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최근에는 박영호 서울시의장 정책보좌관과 송재봉(50) 청와대 행정관이 출마를 고민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그 중 유 전 행정관은 지난 지방선거 때 불거진 ‘미투’와 관련 폭로글 게시자 등을 명예훼손혐의로 청주지검에 고소했다. 이 결과에 따라 출마여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광희 전 의원은 재선 도의원을 지냈고 지역에서 오랫동안 시민운동을 해온 송재봉 행정관은 충북NGO센터장을 역임했다.

한국당에서는 최현호(61) 당협위원장, 바른미래당에서는 이창록 지역위원장과 안창현 전 지역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정의당은 정세영 전 충북도당위원장이 나설 전망이다. 최현호 위원장은 이번이 7번째 도전이며 마지막이라고 한다. 20대 선거 때 오제세 의원과 맞붙어 1.29% 차로 석패한 뒤 절치부심하고 있다. 오·최의 4년만의 재대결이 화제가 되고 있다.

3) 청주 흥덕

 

더민주당 후보들의 공천 경쟁으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곳이다. 도종환(64) 의원과 이장섭(56) 충북도 정무부지사 얘기다. 노영민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은 여기서 17~19대 의원을 지냈고 이어 도 의원이 20대 선거에 나가 당선됐다. 이 부지사는 노 실장이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10여년 동안 보좌관을 해왔다.

이들은 그간 정치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상부상조 해왔다. 하지만 도·이가 모두 흥덕구 출마를 희망하면서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항간에는 한 사람은 흥덕구, 다른 한 사람은 청주시내 다른 지역구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들이 돌고 있다. 12월중에는 당에서 교통정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지사는 12월 말 정무부지사를 그만둔다.

한국당 후보로는 김양희(64) 흥덕당협위원장과 김정복(60)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있다. 김양희 위원장은 재선 충북도의원과 의장을 지냈고, 김정복 이사장은 민선3기 때 도의원을 한 번 역임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임헌경(53) 전 사무부총장과 정수창 전 지역위원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4) 청주 청원

 

더민주당 변재일(71) 의원이 17~20대 의원을 지낸 지역구다. 정균영(56) 한국조폐공사 상임감사가 변 의원에게 도전장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정균영 감사는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 부의장을 역임했고 20대 총선 때 흥덕구에 공천 신청을 했으나 도종환 의원에게 패했다.

한국당에서는 황영호(59) 당협위원장이 출마한다. 박한석 충북도당 수석대변인이 나온다면 공천을 놓고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황 위원장은 3선 청주시의원과 시의장을 지냈고, 지난해 지방선거 때 청주시장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바른미래당 김수민(33) 의원도 청원 지역구 출마로 정했다. 청원구에는 변재일·김수민 두 명의 현역의원이 있다. 이들은 현안이 있을 때마다 성명서 및 입장문을 내고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인다. 최근에는 둘 다 오창 후기리소각장 문제에 관심을 쏟고 있다. 민주평화당 후보로는 한종설(53) 충북도당위원장이 거론된다. 한종설 위원장은 옛 청원군 시절 군의원을 지냈다.

5) 충주

충주는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국회의원을 그만 둔 후로 줄곧 한국당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그 만큼 더민주당 후보가 약한 곳이다. 당내 참신한 후보가 없다는 게 지역 여론이다.

한국당 이종배(62) 의원은 충주시장을 역임하고 19대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20대에도 성공했다.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는 충북도 행정부지사와 행정안전부 제2차관을 역임했다. 그러나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처리과정에서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을 감금한 혐의로 고발당했다.

더민주당에서는 맹정섭(59) 지역위원장이 출마 시동을 걸었고 우건도(70) 전 충주시장, 한창희(65) 전 충주시장의 출마가 점쳐진다. 맹정섭·우건도·한창희 예비후보는 여러 차례 외나무다리에서 만나 공천경쟁을 벌였다. 세 사람은 지역위원장 공모 때도 치열하게 싸웠다. 우 전 시장은 지난해 충주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미투’가 불거져 곤욕을 치렀고 끝내 패했다. 바른미래당 후보로는 최용수(58) 지역위원장이 거론된다. 최용수 위원장은 재선 충주시의원과 부의장을 지냈다.

6) 제천·단양

오랫동안 보수당이 국회의원을 냈으나 지난해 더민주당 이후삼(50) 의원이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이 의원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가깝다. 2010년, 2014년 지방선거 때 안 전 지사 선대본부 상황실장을 했고 2014년 이후 안 전 지사 정무비서관을 지냈다.

그리고 제천시장을 역임한 이근규(61) 전 시장은 총선 출마로 돌아섰고 이경용(53) 전 금강유역환경청장, 박한규(63) 전 충북도의원 등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용 청장은 환경부 공무원과 감사관을 역임했다. 박한규 전 의원은 민선5기 때 도의원을 한 번 지냈다.

한국당에서는 이후삼 의원과 보궐선거에서 손에 땀을 쥐는 경쟁을 벌였던 엄태영 당협위원장이 다시 한 번 나서고, 바른미래당 이찬구 지역위원장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엄 위원장은 제천시의원 재선, 제천시장 재선을 역임했으나 2000년 총선, 2018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등에서 두 번이나 고배를 마셨다.

7) 진천·음성·증평

한국당 경대수(61) 의원이 19~20대 재선에 성공한 지역구다. 중부3군도 더민주당 후보가 약한 곳이다. 더민주당은 그간 임해종(61) 지역위원장 단독 후보 체제였으나 최근 임호선(56) 경찰청 차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경찰공무원인 임호선 차장은 현직에 있지만 출마 생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해종 위원장은 기획예산처·기획재정부 등에서 공무원 생활을 해왔고, 지난 20대 총선에 나섰으나 경 의원에게 졌다. 임호선 차장은 경찰청 교통국장·기획조정관 등을 거쳤다. 둘 다 진천이 고향이다. 두 임 씨의 공천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한국당에서는 이필용 전 음성군수가 도전장을 내고 경 의원과 맞붙는다. 이 전 군수는 재선 충북도의원과 재선 군수를 지냈다.

8) 보은·옥천·영동·괴산

한국당 박덕흠(66) 의원이 19~20대 당선된 곳이다. 동남 4군이야말로 더민주당 후보의 존재감이 없는 지역구다. 이용희 전 의원이 5선을 하고 물러난 뒤 후보가 없어 쩔쩔매고 있다. 이 전 의원의 아들인 이재한(56) 한용산업 대표가

19, 20대 총선에 나갔으나 줄곧 낙선했다. 더욱이 그는 지난 2017년 선거법 위반 혐의 확정으로 피선거권까지 박탈당했다.

더민주당은 이 곳 지역위원장도 마땅한 인물이 없어 오랫동안 공석상태로 두다 김재종 옥천군수를 직무대행으로 발령냈다. 이 정도로 인물이 없다. 그래서 선거철마다 이용희 전 의원이 오랫동안 이 지역 대표 정치인 역할을 해왔지만 후배 정치인을 육성하는 데는 관심이 없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성낙현(57)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장이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은 현재까지 후보가 없다.

21대 충북 총선의 특징으로는 다선의원들에 대한 피로감, 경쟁력있는 신인 부족, 경계없는 총선·지방선거 후보, 지방의원 출신들의 출마 러시 등을 들 수 있다. 다선의원은 여러 사람들이 숱하게 지적해온 청주권 4선의원들을 말한다. 더민주당의 오제세(70·서원구) 변재일(71·청원구) 의원과 자유한국당의 정우택(66·상당구) 의원은 모두 5선에 도전한다. 그러다보니 청주시민들도 이들에 대한 피로도를 호소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이들에 대한 운명이 어떻게 판가름 날지가 최대 관심사다.

지역의 한 인사는 “충북은 늙은 축에 속한다. 충북을 이끌고 가는 도지사, 국회의원, 교육감, 시장, 군수, 그 외 기관 단체장을 보면 거의 60대 이상이다. 그러다보니 60세를 목전에 둔 사람들에게도 젊다며 다음 기회에 출마 하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런 구도를 깨려면 경쟁력있는 정치신인들이 출마해야 한다. 정치신인들이 참신하면서도 국회의원을 할 만한 경쟁력이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예선에서 탈락하고 만다. 이번 선거에서도 새로운 인물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과 지방선거는 2년에 한 번씩 엇갈려 돌아온다. 이 때문에 단체장 선거에 출마했던 사람이 2년 뒤 총선에 나오는 경우가 많다. 더민주당에서는 충주시장 선거에서 패한 우건도 전 시장, 제천시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이근규 전 시장이 그렇다. 한국당 후보 중에는 청주시장 선거에서 패한 황영호 청원당협위원장, 음성군수 선거에서 낙선한 이필용 전 군수가 있다. 그래서 단체장과 국회의원은 상시 경쟁자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이번 예비후보 중에는 지방의원 출신들이 의외로 많다. 김형근·이광희·박한규·김양희·김정복·이필용·임헌경은 충북도의원, 황영호는 청주시의원, 한종설은 옛 청원군의원, 최용수는 충주시의원, 엄태영은 제천시의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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