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살리는 ‘청주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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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살리는 ‘청주페이’
  • 권영석 기자
  • 승인 2019.12.1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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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발행액 100억, 자영업자 수수료 0%, 사용자 인센티브 6%
‘청주페이’ 시행 첫날인 17일 한 농협은행 창구 모습 /청주시 제공
‘청주페이’ 시행 첫날인 17일 한 농협은행 창구 모습 /청주시 제공

 

지난 17청주페이가 출시됐다. ‘청주페이는 모바일앱 기반의 충전형 선불카드로 청주에서만 사용가능한 일종의 체크카드다. 신용카드로 결제가 가능한 모든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고, 점포주들 입장에서는 체크카드와 마찬가지로 2~3일 후에 결제대금을 입금받게 된다.

청주시 관계자는 “‘청주페이의 올해 발행액은 총 100억원으로 내년에도 100억원을 발행하되 부족하면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모바일화폐가 사용되는 추세로 지자체 가운데서는 시흥시가 올 2월 최초로 모바일 시루를 오픈했다. 시흥시는 지난해 9월 시흥화폐 시루를 첫 발행했다. ‘시루는 시흥시의 ()’와 묶다는 의미의 ()’를 합친 말로 시흥을 한데로 묶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해 발행액 20억원으로 시작해 급격하게 사용자가 늘자 2019년에는 200억원의 시흥화폐가 발행됐다. 현재 이용하는 사람은 35000명으로 시흥시 경제인구 25만명의 15%에 해당하는 수치다. ‘청주페이도 이 같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청주페이출시 첫날 시장의 반응은 좋았다. 미용상사를 운영하는 안 모 대표는 첫날 청주페이로 결제한 손님이 있다. 평소 눈여겨보던 D드라이기를 사기 위해 30만원을 내고 33만원을 충전받자마자 매장으로 왔다“1.8%씩 내던 카드수수료도 없어 판매자 입장에서도 좋다고 말했다.

 

홍보 잘되면 최고

 

사용 첫날 상인들은 청주페이의 선결과제로 홍보를 꼽았다. 알려지면 많은 사람들이 쓸 것이라는 것이 상인들의 한결같은 반응이었다. 이들은 청주페이구매자들에게 충전금액의 10%, 6%씩을 인센티브로 주는 점이 가장 큰 흡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연말 누군가에게 선물을 계획한 사업주들이 청주페이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한다. B컴퓨터회사 대표는 지역경제를 위해 마트상품권보다 온누리상품권을 선호하는 편이다. 보통 직원들에게 연말에 온누리상품권을 선물했는데 올해는 사용처가 훨씬 넓은 청주페이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앱을 활용하면 잔액조회, 카드사용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어디서나 사용가능하지만, 지역경제활성화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대규모점포, 기업형슈퍼마켓(SSM), 유흥업소, 본사직영점, 상품권판매소 등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는 청주페이사업이 지역자본의 역외유출을 줄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목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데이터를 취합한 산업연구원(KIET)의 자료를 보면 2016년 기준 충북에서 다른 지역으로 유출된 소득은 충북내총생산(GRDP)의 약 18.4%.

특히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다른 지역에 사업자를 둔 기업들이 영업이익을 본사로 유출하는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결국 소득역외유출이 높으면 지역 유통·서비스업의 발전은 저해된다. ‘청주페이는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작은 계기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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