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여성 척수장애인 최초 재활한 박사 '최혜영'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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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여성 척수장애인 최초 재활한 박사 '최혜영' 영입
  • 충청리뷰
  • 승인 2019.12.26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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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여성 척수장애인 최초 재활한 박사 '최혜영' 영입

민주당, 여성 척수장애인 최초 재활한 박사 '최혜영' 영입
민주당, 여성 척수장애인 최초 재활한 박사 '최혜영' 영입

더불어민주당이 26일 최혜영(40)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을 내년 총선 '영입인재 1호'로 영입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30분 민주당 중앙당사 2층 대강당에서 내년 총선을 대비한 첫 영입인사로 최혜영씨 영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 이사장은 신라대 무용학과를 다니며 발레리나의 길을 걷던 2003년 스물넷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척수장애 판정을 받았다. 발레리나의 꿈을 접은 최 이사장은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강의와 교재개발, 프로그램 연구에 몰두했다. 

2009년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를 설립하고 국·공립기관, 전국 대학 등에 출강하며 직장과 학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에 앞장섰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 직장 내 장애인식개선교육 의무화 제도를 만들어내는 데 기여했다.

2010년에는 서울여대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2017년에는 나사렛대에서 재활학 박사 학위를 따냈다. 여성 척수장애인으로 재활학 박사가 된 것은 최 이사장이 국내 최초다. 현재는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과 함께 강동대 사회복지행정과 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2011년 결혼한 남편 정낙현 씨는 수영선수로 활동하다 다이빙 사고로 사지마비 장애를 얻었다. 장애인 럭비선수가 된 정씨는 2014년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 이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정치를 하기에는 별로 가진 것 없는 평범한 여성이지만, 저 같은 보통 사람에게 정치를 한번 바꿔보라고 등을 떠밀어준 민주당을 믿고 감히 이 자리에 나섰다"며 ""우리 아이들이 장애를 불편으로 느끼지 않는 세상, 더불어 산다는 말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세상을 저는 꿈 꾼다. 그 꿈을 안고 정치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국회에 입성한다면) 여성 장애인의 임신과 출산, 육아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발의하고 싶다"며 "장애가 있어도 엄마가 될 수 있는 정책·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첫 영입인재로 유명인사가 아닌 무명의 40대 여성 척수장애인을 내세운 것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우리 사회의 소수자와 약자, 평범한 시민, 젊은이의 상식과 울분을 새로운 정치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첫 영입인재를 통해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 이사장을 시작으로 내년 설 연휴 전까지 10여명의 영입인재를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영입인재 대부분이 최 이사장처럼 '시련과 고난, 절망'을 '불굴의 도전, 희망'으로 바꾼 인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영입인재들의 비례대표 혹은 지역구 출마 여부 등은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김성환 당 대표 비서실장은 회견 후 기자들이 '최 이사장은 비례대표로 출마하느냐'고 묻자 "아직 선거법이 확정되지 않아 저희가 인재영입을 할 때 비례대표나 지역구 등 특정한 자리를 확정하고 모시지는 않았다"며 "인재영입 후 각각의 인재들이 어떻게 국가에 기여하면 좋을지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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