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인력 양성 역할 못하는 실업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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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인력 양성 역할 못하는 실업교육
  • 뉴시스
  • 승인 2006.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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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1만9천명 재학중, 작년 졸업자 27%만 취업

<뉴시스>교육인적자원부가 실업계 고등학교를 특성화 고교로 변경하기로 해 실업교육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충북도내 실업계 고등학교도 무늬만 실업계 고등학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도내에는 모두 30개의 실업계 고등학교에 1만9000여면의 학생이 재학중이다.

이는 도내 전체 고등학교(79개교)의 38%에 해당하는 것이며 학생수는 전체 고등학생의 34.8%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생의 진학 및 취업현황 조사결과 90년대 까지는 진학자 보다 취업자가 많았으나 2000년대 접어들면서 상급 학교 진학자가 취업자를 크게 앞지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년전인 1996년 1만620명의 실업계고등학교 졸업자 가운데 진학자는 불과 24.1%인 2562명인데 반해 취업자는 7667명으로 진학자 보다 3배 이상 많았다.

하지만 IMF 구제금융이 시작된 1997년부터 진학자가 크게 늘어나기 시작해 1999년 처음으로 진학자(45.7%)가 취업자(43.3%)를 초과했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6739명의 전체 졸업자 가운데 67.6%인 4555명이 상급학교에 진학하고 불과 27.1%인 1831명만이 취업, 10년만에 정반대의 현상이 발생했다.

또 지난 10년간 실업계 고등학생수도 절반 가까이 감소하는 등 사실상 도내 실업교육이 유명무실한 실업교육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처럼 학생수는 줄고 취업자 보다는 진학자 초과현상이 가속화됨에 따라 실업교육의 전반적인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례로 지난해에도 영도 학산상고와 제천농고가 일반계 고등학교 전환을 요구하는 등 갈수록 실업교육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그러나 실업계 고등학교의 일반계 고등학교 전환시 전체 실업고 교사의 절반이 넘는 전문교과 교사의 처리 문제의 어려움과 실업계고가 보유하고 있는 시설 및 기자재 등의 처리 문제가 있어 과감한 실업교육 개편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교육계 인사들은 "이젠 교육수요자 입장을 고려해 현재의 실업교육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며 "정부에서도 시대흐름에 맞는 실업계고 개편을 추진키로 한 만큼 충북교육청도 과감한 정책전환을 모색해야 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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