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기업인 이사람을 주목하라⑦
“노력 없이는 운도 따르지 않는다”
상태바
2006기업인 이사람을 주목하라⑦
“노력 없이는 운도 따르지 않는다”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6.02.2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입판매원에 만족하지 않고 자체 브랜드 개발
“성공 뒤 청주로 돌아와 향토기업으로 키울 터”

   
▲ 김남원 대표 (주)블루파워코리아
(주)블루파워코리아 김남원 대표(41)는 자신을 ‘억세게 운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대표를 취재하는 동안 기자가 느낀 것은 준비된 사람만이 자신에게 다가온 운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다. 벙커에 빠진 공을 한 번에 홀 컵에 넣는 것은 분명 운이 따라야 하지만 수없이 반복된 연습이 밑바탕 되지 않고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2월 18일 일본을 방문한 (주)블루파워코리아 김남원 대표(41)는 50만달러의 골프용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청주에서 골프용품점을 운영했던 그가 사업가로 변신, 서울에 회사를 설립한 지 1년여 만에 이룬 쾌거다. 그것도 골프 클럽을 공급받는 일본 본사에 역수출을 한 것이라 더 의미가 크다. 김 대표는 “설립 당시에는 일본 본사의 에이전시였지만 이제는 서로를 보완해주는 동등한 위치에 올랐다”고 말했다.

블루파워코리아는 골프클럽과 용품을 수입, 판매하는 유통업체다. 매년 수십 개의 업체가 설립되었다가 도산하는 업계의 현실에서 블루파워코리아의 급성장은 업계 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2005년 3월, 설립자본금 4억원으로 시작한 블루파워코리아는 지난해 7개월 동안 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 대표는 “아직 큰 이익이 남지는 않지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08년까지 국내 골프용품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1차적 목표로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대표는 경기도 용인시에 설립한 (주)원일을 통해 ReB(ROSE et BLUE) SPORT라는 자체브랜드를 만들어 수입판매에 만족하지 않고, 캐릭터 개발, 아웃소싱을 이용한 골프용품 생산으로 내수시장 개척과 수출을 도모하고 있다. 현재 ReB SPORT에서 생산한 캐디백의 경우 전량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다.

   
        ▲ 2005 US 오픈 우승자 김주연 프로와 함께.
광고영업위해 골프와 첫 인연

김 대표와 골프의 인연은 1992년으로 거슬러간다. 지역 일간지에서 광고직으로 근무하던 김 대표는 광고주와의 만남을 위해 골프를 시작했다. 그의 전략은 주효했고 신문사 광고계에서 전무후무한 성과를 올렸다. 김 대표는 “처음 신문사에 입사했을 때는 많이 고전했다. 사업주를 만나야 영업을 할 텐데, 그럴 수 있는 기회조차 오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골프였다”고 말했다. 당시 신문사 광고영업을 통해 그는 영업에 대한 자신감과 골프에 대한 남다른 생각을 갖게 됐다.

1998년 신문사를 퇴사한 김 대표는 3000만원을 투자해 골프용품점을 개업했다. IMF로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던 당시, 주위에서는 만류했지만 김 대표는 골프사업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아마추어 전국대회를 휩쓴 그의 골프 실력도 그의 성공에 밑거름이 됐다. 김 대표는 “우리 매장에 오는 고객들은 클럽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권하는 클럽을 믿고 구입했다”고 회고했다. 연매출 18억원을 올리며 그의 사업은 승승장구했다.

‘성공 뒤엔 철저한 준비있었다’
   
▲ 자체 브랜드 ReB SPORT로 상품화 한 캐디백.
블루파워와 김 대표의 인연은 우연히 찾아왔다. “2003년에 단골고객이 클럽 AS건을 의뢰했다. 당시엔 수입판매원이 없던 클럽이라 일본 본사에 전화를 하게 됐고, 본사 야마모토 사장을 만나는 계기가 됐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그 후 클럽을 직접 사용해 본 김 대표는 클럽의 성능을 확인하고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사업을 추진했다. “클럽을 접한 순간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고 그는 말했다.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2005년 3월 강남구 논현동에 사무실을 내고 법인을 설립했다. 클럽의 우수성을 믿은 그는 마케팅에 전력을 기울였다. ‘한국 미드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 ‘핀크스컵 한·일 골프대항전’ 등 각종 대회의 스폰서 계약과 연예인 골프단 운영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우수선수와 골프용품 계약을 통해 제품 성능을 홍보했다.

그의 전략은 다시 한번 빛을 발했고, 판매 2개월만인 2005년 7월 블루파워코리아의 클럽을 사용한 김주연 선수가 LPGA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우승을 하는 쾌거를 올리게 됐다. 김 대표는 “운이 좋았다. 그렇게 빨리 결과가 나올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 김주연 선수의 우승으로 우리 클럽의 인지도는 급상승했고, 매월 700%이상 매출성장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동종업계에서는 ‘로또당첨’이라며 부러워했지만 철저하게 준비한 결과였다.

재경충북기업인골프대회를 추진 중인 김 대표는 충북인으로서 자부심이 대단하다. “성공해서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그는 “2008년이면 회사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그 때 본사를 청주로 이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