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이 하는 일 왼손이 모르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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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이 하는 일 왼손이 모르게 하라’
  • 김진오 기자
  • 승인 2006.03.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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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김영신 씨 포상금 300만원 불우이웃에 전달
“건강한 몸·좋은 직장 가진 젊은이로서 당연한 일”

“표창 받은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 포상금은 어려운 이웃에 돌려 기쁨을 나누고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LG화학 오창테크노파크 생산팀에 근무하는 김영신씨(32)는 한 턱 내라는 동료들의 진담 반 농담 반 권유에도 불구하고 회사 혁신활동 우수사원으로 받은 포상금 300만원을 선뜻 신체 장애로 생활형편이 어려운 연모씨(청원군 오창면) 부부에게 전달했다.

김 씨는 “건강한 몸과 좋은 직장을 갖고 있는데 어려운 이웃을 한번쯤 돌아보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에서 지원하는 몇 푼 안되는 돈으로 살림을 꾸려가야 하는 안타까운 사연에 포상금을 전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회사내에서도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백기사’로 통할 정도로 동료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귀찮고 어려운 일에는 언제나 앞장서지만 누구한테도 생색을 내거나 불만을 토로하는 일이 없다는 것.

동료들은 적지 않은 포상금을 연씨 부부에게 전달한 것도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김 씨의 따뜻한 품성에서 비롯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실 김 씨는 이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무척 꺼렸지만 회사에서 조그마한 전달식을 준비했고 소식을 접한 동료들로 인해 주변에 전해졌다. 선행 소식을 접한 동료들이 칭찬의 말을 던져도 손사레 치기기 일쑤였으며 언론의 취재요청에도 일체 응하지 않았을 정도다.

김 씨는 “대단한 일도 아니다. 오히려 이런 일이 과대포장돼 알려지게 되면 도움을 받는 분도 부담스럽고 도움을 주는 사람의 낯도 뜨거울 것 아닌가. 쑥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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