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복대 나이트클럽 대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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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복대 나이트클럽 대 격돌
  • 충청리뷰
  • 승인 2002.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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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모시기 경쟁 치열… 인기에 따라 500만원∼2000만원까지
초저녁엔 30∼40대, 자정이후 20대, 새벽시간엔 유흥업소 종사자 몰려…

올 1월 청주 하복대에 유례없는 대형나이트클럽이 문을 연 이후 하복대지구가 명실상부(?)한 유흥가로 자리를 잡았다.
아라비안나이트클럽 개업으로 위기의식을 느낀 인접지역의 호텔나이트 ‘부킹’은 아라비안나이트 맞은편에 비슷한 크기의 초대형 나이트 클럽시설을 시로부터 허가 받아 지난 9월 문을 열었다.
대형 나이트클럽이 문을 열자 인근 술집과 러브호텔 또한 호황을 맞고 있다.

연예인 모시기, 소모성 양상

나이트클럽간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복대지역 도로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초 대형나이트가 서로 맞붙은 것이다. 이들의 소리없는 전쟁이 ‘연예인 모시기’ 경쟁으로 비화되면서 소모전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무리를 하면서까지 1달 5-6명의 연예인이 오고 있고, 이미 10여명의 연예인 예약이 끝난 상태다.
아라비안 나이트클럽의 한 관계자는 “인기에 따라 300만원부터 많게는 천여만원까지 비용을 들여 연예인을 초청 하고 있다. 나이트클럽에서는 부담이 크지만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어쩔수 없는일”이라며 “연예인을 초청, 1-2시간 공연(노래 4-5곡)을 하고 있으나 손님이 크게 몰리진 않는다. 지금은 오히려 현수막 등 홍보효과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시간따라 오는 손님 다르다(?)

저녁 7시쯤 문을열어 새벽 5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는 이들 나이트클럽은 시간별로 오는 연령층이나 계층이 다르다.
밤 11시 이전에는 30-40대 중년층이 주를 이루고 있고, 11시를 넘어 새벽 2시까지는 20대의 젊은층이 자리를 메우고 있다. 또 새벽 3시이후에는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전이나 천안등 외지에서 온 손님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스나이트클럽의 한 관계자는 “개업후 사람들이 많이 몰렸고, 1개월여가 지난 지금도 손님들이 많이 찾고있다. 특히 원정비율이 30%정도 될 만큼 높아 외지에서도 소문이 난 것 같다”며 “먼저 생겼던 나이트클럽보다 더 잘 해야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에서 조명 등 꼼꼼한 곳까지 신경을 쓴다. 시설등의 차별화를 통해 손님들이 편안히 잘 놀고 가실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손님이 몰리는 겨울철을 맞아 지금의 호황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키스나이트클럽이 문을 열면서 아라비안나이트의 손님이 키스나이트쪽으로 쏠리자 아라비안나이트클럽측은 ‘개장한지 얼마안돼 탄력을 받은 것’ 이라며 큰 신경을 쓰지 않는것 같지만 내부적으로는 상당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나이트클럽 종업원들조차 상황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유능(?)웨이터빼가기’마저 성행하고 있다. 현재 아라비안나이트에서 4-5명이 키스나이트로 자리를 옮겼고, 이미 사라진 부킹나이트클럽(지금의 키스나이트)에서는 아라비안나이트클럽이 개업하면서 7명의 웨이터가 자리를 옮겼다.

맥주손님과 양주손님

200여개(4인용)의 테이블에 20여개의 룸, 내부 500여평의 이들 초대형 나이트클럽은 1000여명의 손님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직원 또한 각각 100명을 헤아린다. 전국에서 손 꼽힐 만한 규모다. 특히 룸안에는 노래방 시설과 60인치의 대형 평면TV가 설치돼 있다. 이 룸에는 20-30명의 여종업원들도 각각 대기해 있는데 몇몇은 아르바이트 여대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나이트클럽의 맥주기본은 3만 8천원. 양주(기본11만여원)에 비해 웨이터에게 돌아오는 돈의 액수는 적을수 밖에 없고, 당연히 손님에 따라 틀린대우를 받는다. 주말이면 이곳에 자주 들른다는 김모씨(28)는 “나이트클럽에서 웨이터들이 사람이 붐비는 주말에는 양주손님과 맥주손님을 차별하고 있다”며 “주말에 나이트클럽에 들르면 들어가기전 웨이터가 ‘양주’냐 ‘맥주’냐를 묻는다. 양주를 시키면 스테이지가 잘 보이는 좋은 자리로 안내를 해주고 맥주를 시키면 홀이 좁고 번잡한 곳에 자리를 마련해 주기 일쑤”라고 나이트클럽의 상술을 꼬집었다.
나이트 클럽의 한 웨이터는 “손님 중 ‘양주손님’비율이 약 30%정도 된다”며 “많은 양주손님들이 룸을 찾고있다. 일반 ‘룸싸롱’보다 저렴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4명기준 30-40만원정도를 쓰고 있으며 두당 7만원의 TC비를 여종업원에게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손님차별에 대해서는 “손님이 붐비는 시간에는 테이블 확보를 해 두어야 한다. 특별히 좋은자리 나쁜자리는 없지만 만약 차별이 있다면 양주손님을 끌기위한 영업수완 아니겠는가”고 반문했다.
하복대 지역이 신 주거지역으로 개발되면서 크고작은 유흥업소들이 즐비하게 들어서는가 싶더니 이들 초대형 나이트클럽이 생기면서 청주시내 유흥가의 판세가 뒤바뀌었다.
30대 연령층을 주 마케팅 대상으로 한다는 이들 나이트클럽이 최고성수기인 겨울을 맞아 어떤 차별화 전략으로 나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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