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IT업계 침체 골이 너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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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IT업계 침체 골이 너무 깊다
  • 충청리뷰
  • 승인 2002.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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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로 모색 안간힘…업종 전환까지 모색

활로 모색 움직임 활발

장기적인 IT 산업의 경기 침체와 공공기관 발주 물량의 현격한 감소 등으로 지역의 시스템통합(SI)사업자들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활로 모색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역의 시스템 통합 사업자들은 주로 교육 사업을 비롯한 공공기관의 발주 물량에 크게 의존해 왔으나 발주 물량이 감소하면서 대부분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분사 및 사업 전환은 물론 해외 시장 개척 등 활로 모색에 나섰다.
충북 지역의 IT업계는 2년전만 해도 140여개 업체에 달할 만큼 활기를 띠었었다. 각 대학이 창업 보육센터를 개설해 창업 지원에 나섰고 충북소프트웨어지원센터의 창업 인큐베이터는 그 역할을 해낸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IT 업종의 전반적인 경기침체는 1년여만에 업체수가 절반으로 줄어들게 했다. 이들 IT 업체들이 상호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구성했던 충북정보산업협회도 해산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 노력이 돋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외지 수주가 큰 몫

H사 한 관계자는 “대부분 일 거리가 없다. 현재 자체 제품개발에 치중하며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이 업체는 대전 및 충남지역에 마케팅을 집중하면서 성과를 거뒀다. 이 지역에만 의존하여 일을 해온 업체는 크게 어려움을 겪는 반면 대전 등 타지역 시장 진입을 노린 업체들은 버텨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 업체는 최근 대전지역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마케팅팀을 상주시키면서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 회사가 이미 몇건의 SI사업을 따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전및 충청지역이 대안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전지역의 경우 지역 SI업체가 별로 없는데다 경쟁도 치열하지 않아 신규로 시장에 진입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는 분석이 있어 충북지역 기업들이 노릴만하다는 것이다.
중국 진출도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의 시스템 통합 분야에서 꽤 많은 일을 해온 S사는 얼마전부터 중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 시장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아직 컴퓨터 관련 업이 크게 성장하지 못해 우리 기술을 잘 접목시킨다면 무한한 시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으로 꼽힌다.
중국을 서너 차례 오가며 중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한 이 업체 대표는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접근 방법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이다. 중국 현지 인력을 국내에 데려와 교육을 시킬 것인지, 아니면 중국 기술인과 제휴할 것인가가 문제다. 컴퓨터 네트웍 사업뿐만 아니라 관련 부품의 수출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며 중국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 업체는 중국에 국내 중고 컴퓨터 공급을 위한 방안도 깊이 있게 검토했다. 다만 영세성을 면치 못하는 실정에서 초기 투자에 따른 부담을 어떻게 최소화하며 적응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나는 자구 노력

경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손쉬운 방법은 비용 절감과 경영효율화. A사는 최근 10명의 직원들 가운데 절반정도를 분사해 별도의 회사를 운영하면서 자생구조를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 분사기업에서의 마케팅 능력등을 통해 모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자는게 목적이지만 비용절감, 경영효율화 등도 노리고 있다.
한 기업의 경우는 창업보육센터에서 나와 청주IDC에 입주했다가 최근 다시 지역의 한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하는 등 기업체의 자구노력이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다.
사업을 전환하여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는 업체도 있다. C사는 회사의 주력을 교육사업에서 솔루션 개발및 컨설팅사업으로 전환하고 관련 직원들을 채용하는 등 사업분야를 바꿨다.
인터넷 비즈니스에 뛰어든 지역업체들도 새 버전을 업데이트 하는 등 회원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기업 대표는 “기술 개발은 기본으로 점차 마케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충북지역의 경제규모 속에서 지역에만 의존해서는 성장 할 수 없다. 지역 기업들의 경영악화는 IT경기의 장기침체와 지역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닥친 일로 이미 예견했던 일이다”며 “경영적 자구 노력으로 시장 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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