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행사‧연수‧공연‧집회 등 줄줄이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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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행사‧연수‧공연‧집회 등 줄줄이 ‘취소’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02.05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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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인근 학교…개학연기 및 대책반 가동 비상
청주공항 중국은 ‘옌지’노선만 운항, 타격 입어

[충청리뷰_박소영 기자]

'신종 코로나와의 전쟁
달라진 일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일상의 풍경이 확 달라지고 있다. 대학가에선 졸업식, 입학식,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취소하고 개학을 앞둔 학교에선 학부모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건강상태 및 중국 여행 유무를 확인했다. 청주공항도 한 개 노선만을 남기고 중국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청주공항 중국 옌지노선만 남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가장 관심이 쏠린 곳은 공항이다. 당장 청주국제공항에 빨간불이 켜졌다. 항공사의 중국 노선 운항이 대거 중단됐고, 청주와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탑승률 또한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지난 3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공항에서 운항하는 중국 정기노선 5개 중 옌지를 제외한 4개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제 청주공항의 중국 정기노선은 중국 남방항공의 옌지 노선만 남게 됐는데, 남방항공은 매주 월··토요일에 옌지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충북도는 청주공항에서 운항하는 중국 정기노선 5개 중 옌지를 제외한 4개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청주공항 모습. /사진=육성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충북도는 청주공항에서 운항하는 중국 정기노선 5개 중 옌지를 제외한 4개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청주공항 모습. /사진=육성준 기자

 

이스타항공은 오는 10일부터 옌지 노선 운항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달 30일부터 장가계 노선 운항을 멈췄고, 지난 1일부터 오는 29일까지 하이커우 노선도 운행하지 않는다. 중국 사천항공이 운항하던 연태 노선도 지난달 4일부터 중단된 상태다. 웨이하이 노선(중국 동방항공)6일부터 운항하지 않는다.

정부는 4일부터 중국 후베이성에 체류 또는 방문한 모든 외국인에 대해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입국 제한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도 커져 청주공항의 중국 노선 운항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공항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이후 항공사가 중국 노선 운항을 대거 중단해 국제선 청사는 이용객을 찾아보기 힘들다. 국내선의 경우도 설 연휴 이후 탑승률은 90%에서 70%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제 청주공항은 중국 노선을 제외하면 국제 정기노선은 대만이 유일한 상황이다. 충북도는 중국 이외에 베트남, 태국, 일본 등 노선 개설을 위해 항공사와 협의 중이다.

 

#개학해도 불안한 학교, 입학식 취소하는 대학가

 

개학을 한 도내 학교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선학교들은 개학 전에 학부모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중국여행 유무 및 감기 증상을 확인했다. 120일 이후 중국 후베이성(우한시 포함)을 방문한 학생 및 중국으로 출장이나 여행을 다녀온 가족이 있는 가정은 입국 날로부터 14일간 등교중지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등교하지 않아도 출교가 인정된다.

대학가도 비상불이 켜졌다. 도내 대학들은 대책반을 가동하고 중국인 유학생 관리에 나섰다. 충북대는 유학생 31명을 특별관리하기로 하고, 강의실 수업 대신 동영상으로 수업을 대체하도록 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및 입학식, 졸업식 등을 취소하거나 약식으로 치르기로 했다.

청주대도 중국인 학생들이 머무르는 기숙사에 대해 방역 및 입실 관리 대책을 마련했다. 지난 4일 입학식 및 졸업식을 취소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국제학사(인터내셔널 빌리지)와 우암마을 등 기숙사를 비롯한 학내 전역에 대한 방역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청주대는 중국인 학생의 한국 입국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통한 긴급 서신을 보냈으며, 중국인 유학생 계절학기 프로그램과 북경 중영인 교육훈련학교 2차 실기면접을 취소했다.

청주대 관계자는 현재 중국을 방문한 후 한국에 입국해 있는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현재까지 유증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앞으로도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산 저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주대 중국인 유학생은 680여명이다.

 

#텅 빈 거리, 지자체 행사 줄줄이취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충북 도내에서 개최 예정이던 각종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제천시는 오는 6일 예정된 '사할린 동포와 함께하는 대보름 행사'를 취소했다. 이외에도 음성군, 증평군, 영동군, 단양군 등도 대보름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보은군은 8일 예정된 대보름 행사를 일단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으며 마을 단위별로 열리는 대보름 맞이 윷놀이 행사도 대부분 취소되고 있다.

청주시는 대보름 행사가 곳곳에서 자체적으로 열리는 점을 고려해 일괄 취소 대신 자제를 권고하기로 했다.

한범덕 청주시장과 조길형 충주시장(121), 김재종 옥천군수(313)는 연두 지역 순방 일정을 취소했다. 박세복 영동군수는 지난달 21일부터 진행하던 연두 순방 일정을 중단하고, 4·15 총선 이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지자체에서 여는 문화행사 또한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청주시립교향악단은 214일 기획공연과 312일 정기연주회를 취소했다. 영동군은 매주 토요일마다 여는 난계국악단 상설공연을 이번 달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음성군과 단양군 역시 각각 노인 일자리 및 사회 활동 지원 교육과 농업인 집합 교육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단양군은 특히 각종 단체 회의 등을 서면 회의로 대체하기로 했다.

신종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이 수용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소재한 진천군은 군 주관 행사, 회의, 교육을 모두 취소하거나 연기할 방침이다. 진천교육지원청은 공무원인재개발원 인근에 있는 서전고 1층에 별도로 진천음성합동대책반 상황실을 마련하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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