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덕산읍 인구, 진천읍 추월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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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덕산읍 인구, 진천읍 추월 초읽기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0.03.1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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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새 2만명에서 5000명 차이로 좁혀져…진천읍은 1165명 줄어
진천 혁신도시에 추진 될 C3블럭 공동주택단지.
진천 혁신도시에 추진 될 C3블럭 공동주택단지.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충북 진천군 덕산읍 인구가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 지난달 2만5000명을 넘고 조만간 군청 소재지인 진천읍 인구를 초월할 전망이다.

앞서 덕산면은 2018년말 읍 승격 요건인 내국인 인구 2만명을 넘기면서 지난해 7월 1일부로 덕산읍으로 공식 승격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달 2만5177명을 기록해, 3년 전인 2017년 2월말 인구 1만1176명 보다 무려 1만4001명이 증가했다.

반면 군 내 가장 큰 곳인 진천읍은 같은 기간 3만1336명에서 1165명이 줄어 3만171명을 기록했다. 진천읍 위상이 덕산읍에 의해 위협을 느낄 정도다. 진천읍과 덕산읍 인구 차이는 4994명에 불과하다.

이번 진천군 관련 인구 분석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및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시스템에 따른 것이다. 참고로 같은 기간 진천군 전체의 인구는 7만464명에서 1만837명이 늘어 8만1301명을 나타냈다. 이 수치는 진천군 인구 증가를 덕산읍이 이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앞서 덕산면 인구는 5000명 대를 보여주다가 2015년부터 충북혁신도시 조성으로 시작된 공동주택 입주로 급격한 인구 증가 추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2월말 현재 덕산읍 인구 2만5177명 중 충북혁신도시 지역에 속한 인구는 70.1%인 1만7651명이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혁신도시 외에 속한 덕산읍 인구도 4년여 만에 1800여명이 증가하면서 7526명을 기록했다. 혁신도시 주변이 동반 발전하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현상은 인근의 신척산업단지와 산수산업단지가 인접한 곳에 대규모의 원룸단지 조성과 구시가지 일원에 들어선 약 500세대의 우방아이유쉘 아파트 분양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덕산읍에 속한 충북혁신도시 내 아파트는 총 8개 단지 6900여 세대 규모로 분양률은 100%에 이르고 있다. 더불어 건설 중인 B3블럭 공공임대(1320 세대) 공사가 연말까지 준공되고 분양‧입주가 마무리된다면 덕산읍 인구는 3만명 선에 육박할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다 사업시행자가 확정돼 민간분양으로 혁신도시 내 덕산읍 두촌리 3145번지 일원에 추진되는 C3블럭은 세대규모 확대 변경을 추진 중이다. 시행자의 변경 심의 요청으로 진천군은 지난 6일부터 20일까지 기간으로 혁신도시 지구단위 결정 변경안 주민공람 공고 중이다.

C3블럭사업 변경안에 따르면 최고 층수를 20층에서 29층으로 상향하고 당초 931가구 전세대 85㎡초과 규모를 60㎡초과∼85㎡이하 870세대, 85㎡초과 148세대로 총 1018세대 규모로 확대하는 내용이다. 이달 말 도시건축계획 및 경관 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사업이 본격화 할 전망이다.

9일 군 관계자는 “C3블럭이 변경 확대 건립되면 혁신도시 계획인구가 200여명 늘게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밖에도 2024년 이후로 건립계획이 잡혀있던 B5블럭 913세대 공공분양 사업도 당초 보다 앞당겨지면 올해 안에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혁신도시 빨대 효과 분석

아울러 군은 충북혁신도시 내 육아종합지원센터와 복합혁신센터 건립 등을 본격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통여건 개선을 위해 추진 중인 국도 21호선 진출입교차로 개선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게 국토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 충북혁신도시 정주여건의 획기적인 개선을 바탕으로 복합산업단지 개발과 구시가지 균형발전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덕산읍이 진천시 승격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예견되는 상황이지만 음성군의 경우처럼 역전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금왕읍이 음성군청이 소재한 음성읍 인구를 초월하게 되면서 상호 간에 비교 우위나 비교 위축을 느끼는 것 같은 현상도 예상된다. 그냥 놔둬도 발전하는 데 지속적인 투자로 결국 지역 간 역차별을 유발하게 된다는 일각의 우려도 있다. 음성군의 경우 이런 점이 반영된 지역균형발전 정책이 도출되기도 했다. 군의회 차원에서도 자주 지적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음성군의 경우 수도권 배후 및 교통 요충지냐 아니냐 하는 지역적 차이에서 비롯된 면이 크기에 진천군의 경우와는 단순 비교가 되지는 못한다.

그렇더라도 충북혁신도시를 중심으로 빚어지는 흡입 현상에 대한 반사적 불이익을 해소할 수 있는 확대 발전정책 방향과 대안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3만명의 도시화로 집중된 진천읍의 상권이 혹시라도 타격을 입는다면 작은 우려가 큰 상실감을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진천읍 인구 3만명 붕괴, 덕산읍 인구 3만명 달성이 동시에 이르게 되는 상징성은 작지 않을 것이다. 성석지구 등 진천읍 내에 공동주택 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지만 덕산읍 인구 증가 등 발전의 빛이 클수록 동반되는 그림자 지역도 살필 때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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