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농협과 송학농협 합병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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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농협과 송학농협 합병 결정
  • 윤상훈 기자
  • 승인 2006.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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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농협과 송학농협의 합병이 최종 확정됐다. 제천농협과 송학농협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송학농협이 농협중앙회로부터 합병권고를 받고 합병 파트너로 제천농협을 선택함에 따라 1년여 만에 양 농협이 조합원 투표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

   
지난 8일 제천농협은 전체 조합원 2370명 가운데 92%인 2179명이 투표에 참가해 이 중 67.7%에 해당하는 1475명이 찬성 입장을 밝혀 송학농협과의 합병안이 가결됐다.
농협법은 인근 농협과의 합병을 위해서는 조합원 과반수의 투표 참여와 참여 투표 조합원의 과반수의 동의를 얻으면 흡수ㆍ통합 등의 합병이 가능한 것으로 명시돼 있다.

이에 앞선 지난 1일에는 합병 제안 농협인 송학농협이 조합원 투표를 연 결과, 1006명의 전체 조합원 중 92%인 928명이 참여한 가운데, 참석 조합원의 96.1%인 892명이 압도적인 찬성표를 던져 제천농협과의 통합에 물꼬를 텄다.

지난 1일과 8일 조합원 투표에서 합병이 확정된 양 농협은 송학농협의 대출과 예금 등 3개에 걸친 채권자 보호 절차를 거치고 총회를 열어 정관과 사업계획ㆍ수지ㆍ예산 등을 변경, 늦어도 오는 7월 말께 합병 등기를 마치는 등의 절차를 거쳐 통합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제천농협과 송학농협이 합병 등기를 마치면 오는 8월 1일부터 송학농협은 간판을 내리고 제천농협 지점 성격으로 본격적인 통합 업무가 시작된다. 양 농협의 합병 등기가 마무리되면 제천농협은 현재 2400여 명의 조합원 구성이 1000여 명의 송학농협 조합원의 자격을 그대로 승계, 모두 3400여 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양 농협이 합병되면 제천농협의 예수금 규모는 지난달 말 기준 3620여억 원(제천농협 3300여억 원, 송학농협 320여억 원)으로 일반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 등을 포함, 제천지역 최대 규모의 골리앗 금융기관으로 재탄생한다. 이는 도내 지역농협 가운데 5000여억 원의 예수금을 확보하고 있는 청주농협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양 농협의 합병으로 예수금 규모가 늘어난 제천농협은 또 1인당 대출한도가 기존 24억원에서 최대 30억 원으로 25% 확대돼 일반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상대적 우위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기존 예수금 확보 부재로 대출 규모가 3억원에 불과했던 송학농협도 최대 10배 이상은 30억원까지 대출이 가능, 송학지역 입주 기업체들의 자금 운용이 유리해 진다.

통합 후 제천농협의 경제사업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송학농협의 유류 판매 사업을 승계, 대폭 확대하고 그 동안 관심을 갖지 않았던 잡곡류와 건고추 수매ㆍ판매 사업을 통해 수익을 증대하는 한편, 송학면 지역 농민들의 소득기반 확충을 위해 농자재 지원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제천농협 관계자는 “이번 송학농협과의 합병은 부실조합과의 통합 개념이 아니라 지난해 1억여원의 이익을 발생시킨 소규모 농협과의 통합 개념”이라며 “당초 제천지역 조합원들로부터 80%대의 높은 찬성을 기대했으나 부실농협과의 합병이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기대치를 밑돈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양 농협의 합병으로 전반적인 사업규모가 커지게 됐다”며 “통합 후 모든 여건이 개선돼 금융ㆍ경제사업 분야의 수익 증대가 예상되는 등 긍정적 평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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