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처럼 확산되는 착한 임대료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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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불처럼 확산되는 착한 임대료 캠페인
  • 윤상훈 기자
  • 승인 2020.04.0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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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읍내 식당, 상가 등 임대주 11명 참여…군도 지원 가세
착한 임대료 운동을 제안한 조덕기 단양읍장이 건물주의 동참을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놓고 많은 임대인의 동참을 독려하고 있다.
착한 임대료 운동을 제안한 조덕기 단양읍장이 건물주의 동참을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놓고 많은 임대인의 동참을 독려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임대료를 받지 않거나 경감해 주는 건물주의 ‘착한 임대료’ 캠페인이 단양읍 지역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다.

단양읍에 따르면 현재까지 착한 임대료 운동에는 읍내 상가와 식당을 임대 중인 건물주 11명이 참여했다.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시장 상인들의 고통 분담을 위해 단양구경시장 내 2개 건물주는 3개월 간 임대료 20%를 감면하거나 2개월 임대료 전액을 면제키로 했다. 구경시장 외에 단양읍 내 건물주 7명도 임대료를 최장 3개월까지 감면 또는 면제하기로 하는 등 임대료 인하 운동에 동참하는 건물주가 줄을 잇고 있다.

이에 임차상인들은 유례없는 경기 침체로 하루하루를 버티기 힘들 만큼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건물주들이 임대료 인하나 감면으로 고통 분담에 나서 큰 힘이 된다며 반색했다.

단양읍의 한 노선형 상가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A씨는 “지난 2월 중순 신천지 신도의 집단 감염으로 코로나19 사태가 급격히 확산한 이후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해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며 “마침 이번에 사장님(건물주)이 임대료를 감면해 주기로 하셔서 버틸 힘이 생겼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캠페인은 상진발전협의회(회장 김현식)·도전별곡발전협의회(회장 오정부)·단양구경시장상인회(회장 안명환)·단양읍이장협의회(회장 염관복) 등 민간단체가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단양읍은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기 위한 민간단체의 자발적인 동참 분위기를 마련하고 독려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단양은 황토마늘과 죽령사과 등이 이름난 친환경 농업군으로 한 해 방문객만 1000만 명에 달하는 중부권 최대의 관광도시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범국가적 운동으로 확산하면서 외지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주말이면 읍내 곳곳이 주차장을 연상케 할 만큼 차량으로 붐비던 장면은 낯선 풍경이 됐다. 10분 이상 줄을 서야 겨우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성업을 누리던 식당과 커피숍들도 눈에 띄게 한산해졌다.

단양군을 대표하는 관광형 상권으로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단양구경시장뿐 아니라 읍내 골목상권 건물주들까지 착한임대료 운동에 속속 동참하기 시작하자 지역에서는 상점가 입점상인들과 건물주들을 향한 응원과 감사의 갈채가 쏟아지고 있다.

조덕기 단양읍장은 “예년 같으면 봄철을 맞아 꽃놀이와 각종 레저 활동을 위해 우리 읍을 찾는 관광객들이 북적일 기간인데 뜻하지 않은 코로나19 여파로 상권이 크게 위축돼 걱정이 크다”며 “고통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에서 제안한 착한임대료 운동에 많은 건물주들이 공감과 동참을 해 주어서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92만 명이던 지역 방문 관광객 수는 올 같은 기간 76만 명으로 17% 감소했다. 이번에 단양읍이 시작한 착한임대료 캠페인이 민간 차원에서 릴레이 운동으로 확산하고 있는 만큼 단양군도 소상공인을 위한 단양사랑상품권 확대 발행, 소상공인 이차보전 지원 등 경영안정 대책의 적극적 시행에 들어갔다.

조 읍장은 “착한임대료 캠페인 참여 확산을 위한 릴레이 운동을 적극 전개한 결과 임차인과 상생하려는 건물주의 참여가 많이 늘고 있다”며 “전국공무원노조 단양군지부(위원장 김완구)도 공직자들의 동참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착한임대료 캠페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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