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몰라본 공무원, 시의회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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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 몰라본 공무원, 시의회 ‘발끈’
  • 충청리뷰
  • 승인 2002.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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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의 한 공무원이 시의원을 예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본의 아니게 봉변을 당하고, 이 같은 사실을 전해 들은 청내 공무원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등 지방 의원 예우와 관련한 의회와 일선 공무원 사이의 해묵은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사건은 지난 10월 제천시의회의 한 간부 의원이 개인 업무차 시 회계과 사무실을 방문한 데서 비롯됐다. 공무원들은 이 의원에게 잠시 자리를 비운 부서 직원의 의자를 제공했다.
얼마 후 공교롭게도 자리의 주인인 공무원 김모 씨가 돌아왔고, 자기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을 단순 민원인으로만 여겼던 김 씨가 별 생각없이 “선생님 업무를 봐야 하니, 엽자리로 옮겨 앉으셨으면 좋겠다”고 한 한 마디가 회계과는 물론 청사 전체를 한 바탕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은 것이다.
시의원의 자존심을 송두리째 무너뜨린 김 씨의 통 큰(?) 행동에 모욕감을 느낀 시의원이 불쾌감을 감추지 못한 채 자리를 박차고 나선 것.
이후 의회의장이 해당직원과 담당을 불러 명색이 부의장인데 회계과 직원들 전체가 못알아 보았느냐며 호통을 치고 집행부에 유감을 표명하고 나서자 공무원들이 지나치게 권위를 내세우는 시의회의 고압적 자세에 반기를 들고 공식 대응 움직임까지 보이자, 이번에는 의회측이 사건의 조속한 마무리를 위해 물밑 행동에 돌입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시청 안팎에서는 “의원들을 직접 상대하지 않는 하위직 공무원들이야 누가 의원이고 누가 민원인인지 알 도리가 있겠느냐”며 일부 의원들의 ‘엎드려 절 받기’식 처신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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