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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의 능력이 이 정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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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의 능력이 이 정도인가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0.04.02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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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강희 편집국장

복합신도시 추진, 첨단산업단지 조성, 고속도로·철도 건설, 국제공항 건설, 경찰서·역·버스터미널 유치, 농산물 매출 1조원 시대 개막, 공공기관 유치, 각종 수당 인상 등 등. 이번 총선에 출마한 충북 후보들의 공약이다. 화려한 수식어로 치장된 공약들을 보니 충북이 금세 대한민국 최고가 될 것 같다. 올해 선거가 벌써 21대 총선이고 선거 때마다 도민들은 국회의원을 뽑았는데 그동안 왜 선진 충북이 되지 않았는지 이상할 정도다.

공약을 정리하며 국회의원의 능력이 이 정도인가 깜짝 놀랐다. 물론 도지사와 시장·군수가 사업을 추진할 때 국회의원의 힘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국회의원은 정부를 설득해 사업이 추진되도록 하고 국비를 받도록 돕는다. 지자체장과 국회의원은 지역현안 해결의 쌍두마차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런 공약들은 너무 과하다. 후보들은 책임감을 갖고 공약을 내놔야 한다. 대부분의 공약들이 개발 위주이고 지역구에 이런 사업이 꼭 필요한지 검증한 바도 없다. 시대가 바뀌었어도 후보들은 여전히 건설하고, 뚫고, 만드는 개발 공약을 제시한다. 삶의 질을 높이고 안전을 보장하는 공약도 있지만 많지 않다.

이 공약들은 아마 일부를 제외하고는 선거 캠프에서 공약 담당자가 만들어냈을 것이다. 복합신도시, 첨단산업단지, 국제공항, 고속도로, 철도, 버스터미널, 역 건설에는 수백, 수천 억원의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 과연 이 많은 돈을 후보들이 국가에서 끌어올 자신이 있다는 말인가. 각종 수당을 인상하겠다고 하는데 이게 그리 쉬운 일인가.

그래서 이런 공약을 검증하고 따져볼 전문가집단이나 단체가 꼭 필요하다. 올해 선거는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온라인 위주로 가고 있다. 유권자들이 후보를 볼 수 있는 기회는 아마 TV토론이 유일할 것이다. 그러다보니 무분별한 공약을 걸러낼 시간조차 없다. 안타깝다.

유권자들은 이 공약을 기억하고 후보들이 임기내에 실현하도록 압박하자. 선거 끝나고 당선되면 공약도 끝이라는 인식은 계속해서 공약 남발을 불러올 것이다. 그러지 못하도록 유권자들이 깨어있어야 한다.

국회의원들에게 4년 임기동안의 성과와 업적을 물어보면 대개 무슨 무슨 사업 하는데 예산 얼마를 따왔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이 큰 감동을 주지는 못한다. 도내 역대 국회의원들 중 두 팔 걷고 지역발전에 헌신한 사람이 과연 있을까. 개인 민원해결을 잘 해 주는 의원들이 있었다는 얘기는 종종 들었으나 역사에 남을 의원은 없었다는 게 중론이다. 중앙 정치무대에서 존재감이 있었던 의원도 손에 꼽을 정도다. 다선의원들이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총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어떤 후보를 선택할지 궁금하다. 충북이 발전하려면 지도자를 잘 뽑아야 한다. 어쨌든 이번 총선에서는 요모조모 잘 따져보고 최선의 선택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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